2009년 이후 10년간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SDI와 BMW가 3조8000억원 규모 장기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BMW그룹코리아는 21일 BMW가 전날 삼성SDI와 29억유로(약 3조7798억원) 규모 배터리 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BMW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5세대 배터리 셀을 공급하게 된다.
최근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25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5세대 제품이 BMW에 탑재되면 주행거리, 고속충전 등 핵심 성능을 한층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BMW와 삼성SDI는 지난 2009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이례로 2014년과 2019년까지 5년 단위로 굵직한 업무 협약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 삼성SDI는 BMW와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가올 미래 친환경 이동 수단을 콘셉트부터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프로젝트였다.
협력을 통해 2013년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i8가 탄생했다. 당시만 해도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도전자였지만 삼성SDI가 개발한 i3용 배터리는 셀 하나 용량이 60Ah로 출시 당시 현존하는 전기차 배터리 중 최대 용량 제품이었다. 이후로도 BMW는 다양한 플로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출시해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4년 7월에는 중장기 협력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터리 셀 공급 확대는 물론, 차세대 소재 등 전기차 관련 기술 공동개발과 글로벌 사업 전개도 협력하기로 하는 등 포괄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