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은 이미 비상장주식 거래가 활성화되어 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중소·혁신기업의 사적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비상장기업들의 가치가 급성장했다. 비상장기업들은 상장기업에 요구되는 공시나 내부통제 등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또 비상장기업 상태에서도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금조달 경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비상장기업으로 남아 있는 것을 점차 선호하는 상황이다.
세계 유니콘 기업 가치는 2018년 7월말 기준 약 8400억달러(260개)를 기록했다. 그중 미국 기업이 50%를 차지한다. 최근 우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등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를 초과하는 비상장기업인 데카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장외유통 플랫폼 중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쉐어스포스트(SharesPost)와 나스닥프라이빗마켓(NPM)을 통한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쉐어스포스트와 나스닥프라이빗마켓은 기업공개(IPO) 전단계의 비상장기업 지분거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9년과 2014년에 각각 설립된 온라인 장외유통 플랫폼이다.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추어 승인된 적격투자자 혹은 적격기관투자자만을 대상으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쉐어스포스트는 2018년 누적 200개 이상 기업, 4000여건 이상 비공개주식 거래를 40억달러 이상 규모로 성사시켰다. NPM은 맞춤형 유동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이용한 기업수가 약 190사, 총거래금액도 17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맞춤형 유동성 프로그램을 통해 발행기업은 투자자풀, 매매가격, 매매기간 및 수량 등 지분거래 시 필요한 조건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NPM이 이러한 조건을 기반으로 적합한 매도인과 매수인을 매칭한다.
두 플랫폼은 주요 기능인 비상장주식 유통 이외에도 대출 서비스 및 대체투자 거래 시스템 업무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투자경로를 통한 유동성 공급 기능을 수행한다.
NPM은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인 나스닥 링크(Nasdaq Linq) 출시를 통해 디지털 방식으로 증권을 발행하고 기록한다. 청산·예탁·결제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이내로 간소화했다.
중국 또한 유망한 스타트업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주식 시장 '신삼판'을 만들었다. 신삼판은 원래 베이징 과학기술단지인 중관춘 소재 비상장 하이테크 벤처기업들의 장외거래시장을 뜻하는 말이었다, 2006년 중국 정부가 나서 전국의 모든 중소벤처기업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자금이 필요하지만 IPO를 할 정도의 규모가 안 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신삼판을 통해 주식발행이나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중국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비상장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와 벤처캐피털 투자액의 70%에 대해서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