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간 단위 협력...한-중 넘나드는 유니콘 기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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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다롄시 솔룩스 허이 호텔에서 열린 지스타 글로벌 챌린지 에서 (왼쪽부터) 고봉 사이버넛 부대표,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 조윤희 디랩벤처스 대표, 곽린 러리인베스트먼트 투자총감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서 인공지능(AI) 번역 우수성을 인정받는다면 중국과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성의 중국 이슌테크 대표)

#“4대째 가업으로 이어 온 한의원 전통으로 개발한 홍국쌀이라면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으로 지속 확대될 이너뷰티 시장에 대한 기대를 중국에 걸고 있습니다.” (한동균 한스랩 대표)

한국과 중국 간 스타트업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상호 교류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중 공동 벤처투자 펀드 조성 등 지역·민간 단위 협력을 통해 그간 쉽사리 이뤄지지 못했던 한-중 투자 유치와 현지 진출 기회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6일 중국 다롄시 사이버넛(Cybernaut) 빌딩과 솔룩스 허이 호텔에서 '2019 지스타 글로벌 체인지 인 다롄(G-Star Global Challenge in Dalian)'을 열고 중국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혁신센터가 선발한 한국 스타트업 10곳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가졌다.

국내 스타트업 IR과 함께 중국 창업투자회사 사이버넛이 투자한 중국 스타트업도 디랩벤처스 등 국내 벤처캐피털(VC) 대상으로 IR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과 중국시장으로 각각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의 적극적인 IR가 이뤄졌다.

AI 기반 자동번역 서비스 '아크츠(Acts)'를 운영하는 중국 스타트업 이슌테크(Esontech)의 김성의 대표는 “중국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은 작은 시장이지만 다른 어느 나라보다 IT가 발전한 한국에서 인정을 받고 싶다”면서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국 교포 3세 출신으로 3년 전 이슌테크를 창업하고, 지난해 7월에는 자동번역 서비스 아크츠를 출시했다. 중국인민은행 등 100여개 중국 기업이 이슌테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와이케이, 상상텃밭, 멤브레어, 노드톡스, 니나노컴퍼니, 문보트, 고미랩스, 한스랩, 아트베베, 웨이투메이크 등 국내 스타트업 10개사도 저마다 중국 기관투자가 유치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파트너 매칭에 적극 나섰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 참석한 기업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기업 솔루션 업체 헤븐트리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회사에 투자한 디랩벤처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기업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고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반면에 반대의 경우도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해외 시장에 걸맞은 서비스인지 여부를 해외 IR를 통해 확인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다롄시와 협력을 이어가는 것도 IT 등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롄 하이테크 산업구에는 IBM, HP, 액센츄어, 델 등 2000여개 기업이 입주해있다. 중국 정부에서도 다롄시를 '중국 제조 2025 시범구'로 지정해 하이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 이날 경북센터는 다롄시 창신창업창투서비스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 두 지역의 우수 혁신창업기업 발굴·성장과 시장 진출 등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창신창업창투서비스센터는 지난해 다롄시 정부 직속으로 설치된 기관으로 다롄시 동북아 과학기술창조창업센터 건립 등을 담당한다.

한중 벤처캐피털 간 공동 투자도 추진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디랩벤처스, 중국 사이버넛, 중국 러리(Leli)인베스트먼트는 이날 MOU를 교환하고 한중 벤처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한중 공동펀드 조성으로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중 VC간 유망 기업 발굴과 원활한 상호 교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롄(중국)=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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