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분기 판매량 100만대 시대를 연다. 올해 4분기 OLED TV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는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량이 늘면서 대중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4분기 OLED TV 판매량이 10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판매량(예상) 69만대보다 57%나 판매량이 늘면서 첫 분기 100만대 시대를 열 전망이다. 이전까지 OLED TV 분기 판매량 중 최고는 지난해 4분기 기록한 90만대였다.
4분기 판매량이 급증하는 이유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등 초대형 쇼핑 이벤트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쇼핑 특수를 잡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를 하기 때문에 TV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 OLED TV 시장을 주도하는 LG전자 역시 쇼핑 시즌에 맞춰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공세를 펼친다.
OLE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시장의 평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OLED TV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최근에도 컨슈머리포트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사야할 TV를 추천하면서 최고 제품으로 LG전자 올레드 TV를 꼽았다.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 65인치 올레드 TV(LG OLED65B8PUA)에 최고 점수인 88점을 부여하며 '최고 스펙을 갖췄다'고 호평했다.
OLED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제조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OLED TV 진영은 LG전자를 비롯해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유럽의 그룬디히, 뢰베, 뱅앤올룹슨 등 15개 업체에 이른다.
내년 이후에도 OLED TV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첫 100만대 시대 진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매 분기 10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가동하면서 TV용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패널 공급이 늘면 OLED TV 생산량과 판매량 역시 증가한다.
IHS마킷은 OLED TV 판매량이 내년 1분기에 97만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살짝 밑돌지만, 2분기 113만대, 3분기 118만대, 4분기 172만대 등으로 100만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와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려 TV 수요가 올해보다 한층 늘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OLED 진영에 들어온 제조사도 계속 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대형 OLED 패널 공급량이 늘어나면 OLED TV 대중화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분기별 OLED TV 판매량 전망(단위:만대)
자료:IHS마킷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