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용 PC 운용체계(OS)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일변도에서 다각화된다. 행정안전부는 국내 소프트웨어(SW)·보안기업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개방형OS 활용 논의에 본격 들어갔다.
행안부는 내년의 자체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에 개방형OS를 순차 전파한다. 특정 SW 종속에서 탈피한다. 그동안 대다수 정부 부처 PC는 MS 윈도 기반으로 업무를 운용했다. 보안패치 등 MS 윈도7 무상 지원은 내년 1월 종료된다.
행안부는 정부 부처의 개방형OS 도입과 확대를 위해 SW·보안기업 10개사와 TF를 구성했다. 정부 부처에서 활용하기 적합한 개방형OS는 무엇인지, 보안성 문제는 없는지 확인한다. 개별 PC OS와 중앙 서버에 OS를 두고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방식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PC 가운데 정부 부처 업무에 적합한 사용 환경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부처가 활용할 개방형OS 후보는 하모니카OS, 구름OS, 티맥스OS 등 국산 3종이다. 하모니카OS는 201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발해 기술을 인베슘에 이관했다. 구름OS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개발했고, 한글과컴퓨터가 현재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티맥스OS는 티맥스오에스가 개발했다. 상용OS와 개방형OS를 모두 서비스한다.
TF에는 인베슘·티맥스오에스·한컴 등 SW 3사 외에 보안성 강화를 위해 안랩, 휴네시온, 소만사, 넷맨, 세이퍼존, 지인소프트, 아신아이 등 행안부 지정 보안SW 기업 7개사가 참여한다. 보안기업은 개방형OS가 정부 시스템과 연동됐을 때 정보보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행안부는 개방형OS 공공 확산을 위한 TF 논의와 함께 내년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우선 행안부 내 200~300명 규모의 1개 실·국 단위 업무 PC에 개방형OS를 우선 적용한다. 시범사업을 위한 예산은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특정 SW에 종속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오픈소스 활용이 확대되는 게 세계 추세”라면서 “내년 행안부에 선제 도입한 후 정부 등 공공 부문에서 개방형OS 사용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개방형OS 사용이 늘면 민간 확산이 기대된다. 우정사업본부, 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 공공 부문에서는 개방형OS 채택이 늘었다.
SW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도입이 AWS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됐듯이 정부에서 개방형OS를 활용하면 국산 SW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면서 “오픈소스 특성상 쓰면 쓸수록 지속 보완·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어 개방형OS 성능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