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두뇌를 컴퓨터나 기계에 유·무선으로 연결하고 생각을 감지해 제어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최근 증가추세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BCI·BMI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이 2012년까지 연간 18건 이하였으나 이부 2013년 54건, 2014년 75건, 2015년 95건, 2016년 69건, 2017년 90건 등 연평균 76.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터치' 방식은 물리적인 동작을 이용하므로 명령의 입력 속도와 양에 제약이 있지만 BCI·BMI 방식은 사람의 뇌파를 실시간 분석해 전자기기를 자동 제어하기 때문에 많은 명령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관련 기술로는 뇌파분석과 뇌파 측정 장치 분야가 80% 이상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BCI·BMI 기술 성공여부가 인간의 뇌파를 얼마나 정확히 측정해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BCI·BMI 기술은 장애인 재활과 치료를 돕는 의료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뇌파 측정·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가상·증강(VR·AR) 현실 게임 분야, 의료용 인터페이스,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제어, 뉴로 마케팅, 원격 제어용 로봇, 드론 등 산업 분야 등으로 출원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박재일 특허청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BCI·BMI 기술은 현재 터치 방식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 향후 의료, 게임, 로봇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초 핵심기술인 '뇌파 측정 및 분석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핵심 특허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