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리눅스 전환 박차...금융시장에 부는 리눅스 물결

신한은행이 리눅스 도입 범위를 개인인터넷뱅킹에서 고객관리솔루션, 리스크 관리 업무 등으로 확대한다. 내후년까지 은행 전체 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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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11월부터 주요 31개 업무에 리눅스를 적용하는 데 착수한다. 신한은행 고객관리솔루션 '마이다스' 외에 리스크 관리, 기업CRM, 재무회계, 관리회계자원관리, 지리정보, 콜센터, 퇴직신탁 등에 리눅스를 도입한다.

이번 사업은 유닉스 서버 총 36대를 대상으로 한다. U2L(유닉스에서 리눅스 전환)에 맞춰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로 시스템을 설계한다. 래드햇 운용체계(OS)와 가상화 소프트웨어도 포함한다.

11월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6개월간 개발 기간을 거쳐 내년 5월에는 시스템을 오픈하는 게 목표다.

신한은행이 리눅스 도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개인인터넷뱅킹 U2L 작업도 완료했다. 다만, 고객 접점인 계정계에의 리눅스 적용은 충분한 안정성 검토 이후 결정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후년까지 신한은행 전체 시스템의 리눅스 전환을 목표로 현재는 단위 업무에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일부에만 도입된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리눅스 도입에 맞춰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에서 시작된 리눅스 물결이 금융권으로 퍼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은행권 중 최초로 주전산기를 메인프레임에서 리눅스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리눅스로의 전환은 오픈뱅킹, 클라우드 환경을 갖추기 위한 필수 요소다. 리눅스 기반 x86서버에서는 오픈소스를 상대적으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도 클라우드에서 이용 가능하게 한 데 따라 올해가 금융 클라우드 확산의 분수령이 됐다.

이에 따라 금융권 서버 판도도 재편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간한 '2017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이 보유한 서버급 전산기기 운용체계 중 리눅스(28.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유닉스(26.8%), 윈도(25.3%), NT(9.0%), 기타(10.0%) 순이었다.

리눅스가 유닉스를 뛰어넘은 것은 2017년이 처음이다. 2013년 유닉스 비중은 39.8%로, 리눅스(11.3%) 3배 이상이었다. 이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유닉스가 35.7%, 32.6%, 29.7%로 줄어들었다. 리눅스는 14.2%, 17.5%, 22.3%로 늘어나면서 마침내 역전했다. 유닉스와 윈도 하락세에도 리눅스만이 꾸준히 확대된 것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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