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복귀하면서 금융 정보기술(IT)서비스 시장 격돌이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권 대형 차세대와 IT서비스 사업이 대거 발주되면서 업계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가 내년 초 발주 예상되는 우체국금융 차세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업계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2600억원 규모로 최근 금융권 차세대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예상된다. 사업은 내년 상반기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하고 본격 착수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SDS는 2013년 공공과 금융 IT서비스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삼성 계열사 금융사 대상 시스템 구축만 담당했다. 올해 회사 목표를 '대외사업 강화'로 설정한 후 올 초부터 공공과 금융 사업에 복귀했다. 공공은 7월 행정안전부 차세대 지방세 정보시스템 1차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굵직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금융은 아직 대형 사업에 이렇다 할 사례를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체국금융 차세대 사업은 규모뿐 아니라 향후 삼성SDS 금융 대외 사업 진출을 위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 보고 TF를 구성해 업계 관계자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금융 IT 시장은 LG CNS와 SK㈜ C&C가 양분했다. LG CNS는 '더 케이 정보계 및 데이터허브 구축사업' 'NH캐피탈 차세대 사업' 등 약 970억원 규모 금융사업을 수주했다. SK㈜ C&C는 '한국투자증권 인프라 아웃소싱' '바로투자증권 리테일 증권 IT시스템 구축 사업' 등 약 12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이달부터 금융권 대형 IT서비스 사업이 이어지면서 삼성SDS를 포함한 3사간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면서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이 진행된다. 양사는 IT서비스 업체에 최근 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다. 사업 규모는 1300억원대로 예상된다. 양사는 연내 업체를 선정해 2021년 하반기까지 통합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다.
ABL생명(400억∼500억원 예상), OK저축은행(250억원 예상), 제주은행(700억원 예상) 등 중견규모 금융 IT사업도 연이어 발주가 예상된다. 한화생명도 연내 기본 설계를 마치고 내년 본사업을 발주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금융 IT서비스 사업이 계속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LG CNS와 SK㈜ C&C 두 회사 간 격돌이었다면 이제 6년 전처럼 삼성SDS까지 합세해 금융 IT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면서 “업체별 전문 협력사를 확보하는 것부터 최종 가격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