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가 내년 새로운 페이먼트 플랫폼을 연이어 선보인다.
세계 지불결제 혁신이 예상된다. 십수년간 이어온 플라스틱 기반 카드 시장도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가 내년 지문카드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 본지가 입수한 적용국가 리스트에는 80여개국이 포함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이 지문카드 적용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은 거의 전 국가가 포함됐고 아프리카 지역까지 생산카드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스터카드는 2021년까지 신용카드 약 30억장을 지문카드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마스터카드에 이어 비자카드도 지문카드 발행을 시작한다. 중국 은련(유니온페이)도 약 56억장의 기존 카드를 지문 신용카드로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문카드를 통해 지불결제 기능뿐만 아니라 전자주민증 형태로 기능을 고도화하는 목적이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미국연방정부표준(FIPS) 승인을 받은 다목적 지문 신용카드를 상용화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신용카드로 인터넷 원격 접속은 물론 미국연방정부 IT표준을 준수한 칩을 설치, 최고등급 보안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보유한 사무실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마스터카드는 은행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지문신용카드를 등록할 수 있는 키트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소비자가 자신의 지문을 즉시 등록하고, 그 정보가 카드 가맹점에 공유된다. 카드 사용 전 인증 단계를 사실상 없앤 것이다. EMV인증 터미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배터리도 필요 없다. 집에서 자신의 인증 정보를 가맹점과 공유하는 프로세스를 밟는다.
지불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B2B 거래 플랫폼도 내년 상용화한다. 마스터카드는 기업 간 거래 플랫폼 마스터카드 트랙에 보다 강화된 솔루션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복잡한 B2B 거래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시키는 새로운 마스터카드 트랙은 2020년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순차 출시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마스터카드 트랙'은 세계 2억1000만개 이상 기업 정보를 보유, 이용자에게 거래 상대방의 기본 정보는 물론 구매 관련 규정 준수, 과거 거래 이력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 출시되는 새로운 서비스에는 지급결제 수단이 추가돼 거래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계좌 이체나 신용카드 결제와 같은 대금 지불 수단을 지원해 공급 기업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금 결제 방법을 설정할 수 있고, 구매 기업 역시 이에 맞는 대금 지불이 가능해진다.
마스터카드 트랙 기업 지불결제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지급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또 거래 상대방 정보, 인보이스 내역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송금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한다. 공급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향상된 거래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또 데이터 처리는 글로벌 보안 표준인 PCI와 국제 표준화 기구 ISO 기준에 맞게 설계돼 자동화는 물론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제임스 앤더슨 마스터카드 커머셜 상품 부문 총괄 부사장은 “이번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마스터카드 트랙은 모든 종류의 지급결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 “125조달러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B2B 지급결제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송장 관리 등이 사라져야 하고 이를 통해 기업은 인적 자원을 보다 전략적인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마스터카드 트랙은 구매 및 공급 파트너사가 거래 과정에서 겪고 있는 여러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자금 이동 과정을 개선해 시스템 전반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