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위 도전'...현대차 41조원 투입 '화답'

전기·수소차 판매 비중 33% 세계 시장 점유율 10% 제시

정부가 2030년 전기차·수소전기차 신차 판매 비중을 33%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미래차 국가 비전을 선포했다. 친환경 미래차에서 경쟁력 세계 1위,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파격의 규제 완화와 함께 전기차·수소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확보될 때까지 보조금을 확대 지원하는 방안도 타진한다. 현대차그룹도 2025년까지 41조원을 투입해 전기차·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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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15일 청와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2030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래차 시대에 우리는 더 이상 추격자가 되지 않아도 된다. 동등한 출발점에 설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목표는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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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네번째 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수출형 수소전기트럭 및 수소전기청소트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용 리듐이온 배터리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세계 최초의 5세대(5G) 통신 상용화 기술을 보유한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전기차·수소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30년 33%, 세계 1위 수준으로 늘리고 세계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차 보급목표제 시행 △물류·대중교통 중심의 친환경차 내수 시장 확대 △2025년까지 전기차 급속충전기 1만5000기 구축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 구축 △완전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2030년에서 2027년으로 3년 단축 △전국 무선통신망, 3차원 정밀지도, 통합관제시스템, 도로 표지 등 2024년 구축 완료 △자율주행 안전기준, 보험제도 등 관련 법규 정비 등의 세부안을 마련했다.

당장 내년부터 국내외 완성차 업체 대상의 '친환경차 보급목표제'를 실시한다. 전국 전기차·수소전기차 충전인프라 접근성을 20분 이내로 줄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다.

국산 전기차·수소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당초 2022년까지 예정된 보조금 지원을 계속 연장하는 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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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 부터),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아 수소전기청소트럭 관련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자율주행차는 규제 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정부는 업계와 손잡고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시기를 당초 2030년에서 2027년으로 3년 앞당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대차그룹도 정부 비전에 발맞춰 투자를 약속했다. 2025년까지 41조원을 투입, 전기차·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에 투자한다. 2025년까지 신차의 절반 수준인 23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선박, 열차, 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도를 넓히기로 했다. 2021년부터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차량을 출시하고, 2024년엔 시내 도로주행이 가능한 레벨4 차량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수백만대 분량의 차량 데이터와 수소전기차용 수소연료전지를 국내 업체에 한해 공유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가까운 미래에 고객들은 도로 위 자동차를 넘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로봇 등 다양한 운송 수단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은 오픈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 상생하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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