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내년 광고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접목한다. 이미 광고에 AI를 적용하고 있는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광고 효율 극대화로 네이버의 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AD부스트(AD Boost) 플랫폼'을 도입한다. AD부스트는 네이버 광고에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내년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이 플랫폼을 적용한다.
AD부스트는 구체적으로 △비딩(Bidding) △버짓(Budget) △타겟팅(Targeting) △크리에이티브(Creative) △키워드(Keyword) △오디언스(Audience) 기능을 갖춘다. 이 기능 중 일부는 이미 네이버 광고에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 이 기능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네이버는 우선 내년 1월 중 AI를 접목한 광고 플랫폼 'AD부스트 크리에이티브(Creative)'를 출시한다. AD부스트 크리에이티브는 AI를 기반으로 광고 소재(광고 캠페인에서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콘텐츠) 제작을 자동화했다. AI가 적절한 광고 문구를 제안하고 다양한 형태로 광고 소재를 제시한다. 네이버는 내년 1월 1차 버전을 출시한 후 기능을 고도화한다.
네이버는 내년 AD부스트에서 비딩, 오디언스, 키워드 기능도 강화한다.
'AD부스트 비딩'은 광고주의 다양한 마케팅 핵심성과지표(KPI)에 부응하는 자동입찰 기능이다. 내년에는 원하는 광고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자동입찰 성능을 강화한다. 'AD부스트 오디언스'는 광고에 적합한 목표 고객을 AI가 자동으로 연결하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올해 피드 지면에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내년에는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AD부스트 키워드'는 사용자가 검색한 키워드에 연관도가 높은 광고를 AI가 자동으로 연결하는 기능으로, 지난달 1차 버전을 공개했다. 내년에는 이를 고도화 한다.
네이버는 위 기술을 하나로 묶은 'AD부스트 쇼핑 캠페인'을 내년 초 출시한다. 광고주가 패키지 형태로 위 기술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AD부스트로 광고주와 사용자 간 상호작용을 높이고, 광고주가 AI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내년 AI 광고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면서 빅테크와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 아마존, 메타가 광고에 AI를 적용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광고에 AI를 적용하는 것에는 신중했다. 내년에는 AI를 광고 플랫폼을 적용하면서 광고 효율을 극대화한다.
광고 효율화는 네이버의 실적 견인에도 도움이 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광고가 주축인 서치플랫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내년에는 AI 기술 적용을 강화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