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가 '딜라이브플러스 OTT박스(이하 OTT박스)' 누적판매량 4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지속적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디즈니플러스·애플TV와 제휴도 타진 중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공세가 거세지고 국내 OTT 사업자의 합종연횡이 지속되는 가운데 돋보이는 실적이다.
OTT박스 40만대 누적 판매는 차별적 콘텐츠 제공으로 시청자 수요에 부응한 결과로, 새로운 OTT 플랫폼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딜라이브는 2016년 6월 'OTT박스'라는 플랫폼을 최초로 선보였다. 차별적 콘텐츠 제공을 목표로 넷플릭스와 국내 1호 라이선스 계약도 체결했다.
9월 말 기준 OTT박스 누적판매량은 38만대다. 3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200여편 콘텐츠로 시작, 현재 138개 앱에 3만4000여편 무료 콘텐츠를 제공한다.
2017년 8월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4월과 12월에 각각 20만대와 30만대를 연이어 돌파했다.
OTT박스는 '딜라이브 플러스HD'와 2018년 7월 출시한 '딜라이브 플러스UHD' 2종이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와 국내 1호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사업자다. 딜라이브 플러스UHD는 유튜브,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플레이스토어, 무비&TV, 뮤직 등 구글 서비스를 지원한다.
딜라이브는 주문형비디오(VoD) 재공급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OTT박스에 추가하고 있다. 이는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의 남다른 소신에서 비롯됐다. 전 대표는 “새로운 플랫폼에선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콘텐츠 제공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 유튜브에 이어 지난해 말 유럽 최대 콘텐츠 플랫폼 '데일리모션'과 제휴했다. 데일리모션은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 계열사로 구독자가 약 3억명이다.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제휴도 추진 중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애플에 파트너십 체결 희망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OTT 박스 판매 지속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이용자 편의 업그레이드도 한몫했다.
딜라이브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케이블TV 최초로 카카오미니와 연동하도록 했다. 리모컨 한계를 넘어 음성제어를 통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이용자는 음성만으로 △볼륨 조정, 앱 실행·종료 △날씨, 시간, 뉴스 등 생활정보 조회 등을 할 수 있다.
딜라이브 채무 부담 감소는 향후 OTT 확대에 일조할 전망이다. 딜라이브는 7월 말 1조원 규모의 채무를 30년 만기 영구채 형태로 출자전환했다. 대출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 OTT 서비스 강화 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 애플TV와 제휴를 추진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OTT박스가 선도적 뉴미디어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