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직장인 A씨(남, 35세)는 올해 여름 휴가 항공권을 유류할증료만 내고 구매했다. 항공사 마일리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마일리지는 A씨가 신용카드를 쓰면서 사용실적에 따라 적립된 카드사의 혜택이었다.

카드사가 대표적인 역마진 혜택인 항공마일리지카드 재편에 들어갔다. 이미 우리·삼성·하나카드를 비롯한 카드사가 기존 상품 발급중단을 선언했다. NH농협카드도 최근 20여종이 넘는 항공마일리지카드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카드는 이달부터 총 20종의 항공 마일리지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를 발급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중단을 선언한 신용카드 6종을 포함하면 총 26종 신용카드를 더는 발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카드도 개인회원 대상부터 법인회원, 기관 제휴상품까지 다양하다. 해당 카드들은 내년 12월 6일부터는 갱신발급도 불가하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관련 마일리지 카드가 17종, 아시아나항공 관련 마일리지 카드는 9종이다.

농협카드는 이번 카드발급 중단에 대해 과거 출시했던 옛 상품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혜택 중단을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출시된 지 상당히 오래됐고, 발급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1983년부터 BC카드 회원사로 함께하면서 상당히 많은 상품이 나왔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정기적인 과정”이라면서 “이번에 단종되는 카드 혜택을 유사하게 채움 브랜드 상품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런 추세가 카드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발생한 여파라는 설명이다. 항공마일리지는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 중 대표적으로 역마진이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카드가 아시아나클럽카드를 올해 7월부터 중단했으며, 삼성카드는 높은 적립률에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까지 가능했던 '전자랜드 7'을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항공마일리지 특화카드인 하나카드 '크로스마일'도 더는 발급하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향후 항공마일리지 혜택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익성이 낮아진 만큼 기본 실적조건이나 연회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항공마일리지 혜택은 카드사가 제공하는 역마진 혜택 중 하나지만, 고객은 매우 선호하는 혜택이다”면서 “다만 수익성이 낮아지면 기본 실적조건이 높아지거나 연회비 수준이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