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이끄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 네트워크(CAMP)' 참여 국가가 발족 4년 만에 45개국으로 확대됐다. 올해 에콰도르, 피지, 카자흐스탄 등 오세아니아, 중남미 국가가 새롭게 참여했다.
사이버 위협 공유를 통해 국제 보안 리더로 거듭날 뿐 아니라 국내 정보보호 기업 해외 수출까지 이끌어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CAMP를 통한 정보보안 분야 해외수출은 73억원에 달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1일 국내 최대 규모 사이버 보안 관련 정보공유장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 네트워크(CAMP) 연례총회'를 개최했다. CAMP는 국경없이 발생하는 사이버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사이버 보안 협력 사안을 함께 논의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대한민국이 주도해 발족한 협의체다.
2015년 CAMP 발족 준비를 통해 2016년 발족식 및 제1차 연례총회를 개최했다. KISA는 의장 및 사무국으로 4년째 글로벌 협의체 발전을 이끌고 있다. 2016년 첫 CAMP 회원은 35개국 47개 기관이 참여했으나 2017년 40개국 53개 기관, 지난해 41개국 55개 기관으로 늘었다. 올해는 45개국 59개 기관으로 확대됐다. 특히 올해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처음 피지가 회원으로 참여하는 등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세계 곳곳으로 지속 확대했다.
CAMP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 등은 협의체를 통해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가의 사이버 대응 기술력, 법체계 등을 전수 받는다. 실제 CAMP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는 사미 트리메치 아랍 ICT기구 국장은 다양한 국가로 부터 받는 사이버 정보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트리메치 국장은 “아랍지역은 법체계, 사이버역량 준비 미흡 등 높은 사이버 위협에도 국가가 나서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서 “한국 등 선도 국가가 갖춘 개인정보보호체계, 사이버 보안 역량 등을 공유 받아 아랍 지역 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CAMP는 단순 국가 모임을 넘어 △위협정보공유 플랫폼 △취약점 컨설팅 △보안기술 가이드 배포 △인터넷침해사고대응팀 교육 △수요 맞춤형 세미나 △수준진단 후속교육 사업 등을 한다. 이들 사업은 우리나라 정보보호 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가교 역할이 된다.
연례총회 시 고위급 참석자와 총 17건 양자면담 진행해 해당 국가와 산업 교류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대한 성과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정보보호 기업이 해외 13건 사업을 수주해 73억원 수출 성과를 냈다.
향후 CAMP 목표는 참여국을 늘리는 한편 이들 국가가 서로 실시간 사이버 위협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 연례총회, 지역포럼을 개최하고 회원국 전체 정보보호 수준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임진수 KISA 사이버보안빅데이터센터장은 “CAMP 참여국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공유시스템 구축을 고려한다”면서 “이들 시스템을 활용해 국가 간 사이버위협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글로벌로 확산되는 사이버공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