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적용한 신규 셋톱박스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이하 K랩스)은 2019년 상반기 결산보고 이사회에서 신규 셋톱박스 공동 개발 내용 등을 담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K랩스는 사양에 중점을 둔 UHD 셋톱박스와, 단가를 낮춘 HD 셋톱박스를 공동으로 공급받는 방안을 케이블TV 사업자와 논의 중이다. 셋톱박스 기반 공동 서비스 방안도 검토한다.
K랩스는 UHD 셋톱박스 사양으로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1.5GHz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2GB 램, 8GB 내장메모리 등을 제시했다.
기존 케이블TV 셋톱박스는 리눅스OS로, 안드로이드OS 채택 시 다양한 앱을 통해 케이블TV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 케이블TV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경쟁 관계지만 제휴를 통한 수익배분 모델도 만들 수 있다.
셋톱박스 유형은 유료방송 기술규제 완화 여부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전통적 주파수(RF) 방식뿐 아니라 인터넷프로토콜(IP) 방식까지 고려한다.
현재 정부는 유료방송 허가체계 기술중립적 개편을 검토 중이다. K랩스는 '기술중립성 확보를 위한 유료방송 규제 개선' 정책 연구 과제를 맡아 수행하고 있다.
K랩스는 매출 증대를 위해 단방향 8VSB 가입자 대상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제공 방안도 구상 중이다. 양방향 통신이 위한 VoD 전용 저가 셋톱박스 개발 추진이 예상된다.
K랩스를 중심으로 한 케이블TV 신규 셋톱박스 공동개발 움직임은 CJ헬로와 티브로드 등 주요 사업자 인수합병(M&A) 등 유료방송 재편에 따른 후속조치다.
케이블TV 관계자는 “케이블TV는 HFC망 기반이라 일정기간 RF 방식을 유지해야 하지만 부분적으로 IP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향후 IP 방식 셋톱박스 단계적 도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