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증권사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IB부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와 같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이 2조849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조6965억원)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종전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였던 작년 상반기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증권사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은 IB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2분기 들어서는 수수료 수익의 36.1%를 차지하면서 증권사 수수료 주 수익원인 수탁수수료와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했다. 증권사의 2분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8942억원, 수탁수수료 수익은 894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수탁수수료 비중은 연일 감소 추세다. 지난해 1분기 수수료 수익 가운데 55%를 차지했던 수탁수수료는 올해 2분기 들어 36.1%까지 떨어졌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2980억원으로 1분기보다 16.3% 증가했고, 기타 수수료는 3906억원으로 17.8% 늘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이익은 1조770억원으로 47.8% 급증했다. 채권 관련 이익이 2조3512억원으로 14.2% 늘고 파생 관련 손실이 1조2494억원으로 21.5% 감소한 영향이 컸다.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주식 관련 손실도 256억원 발생했다. 1분기에는 주식 관련 자기매매이익으로 2608억원을 올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 등 운용수익이 개선됐다”면서 “다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만큼 이런 잠재적 리스크가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말 기준으로 증권사 자산총액은 490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3.9% 늘었다. 자기자본은 58조400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