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투명성과 신뢰, 집단 거버넌스 등을 특징으로 블록체인이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면서 디앱(DApp)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블록체인은 사용자에게 어렵다. 친숙하지 않은 인터페이스(UI), 사용 불편함, 생활에 활용되는 실용 디앱 부족으로 상용화가 멀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융합된 상용 서비스가 대중화될 때 비즈니스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면서 “이미 익숙한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시키면 사용자층 기반 서비스 확대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이 가운데 메신저 서비스는 사용자층 확보와 콘텐츠 생산이 가능해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면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국어 번역 메신저는 여러 나라 사람과 소통으로 커뮤니티를 확장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새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부상
스마트폰의 폭발적 보급으로 채널 간 협업이 활발한 메신저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이제는 채널 경계가 사라지는 옴니채널 시대다. 인터넷 기업은 해외 통신사, 제조사 등과 제휴해 문자, 그림, 영상 등을 포괄하는 복합 메시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PwC는 세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5년간 연평균 4.6% 성장률로 2020년에는 2600억 달러 규모 시장을 전망했다.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지 및 이메일은 매년 5.1% 성장해 2020년에는 641억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디지털 광고의 경우 메신저 기업은 이용자 데이터 기반 성과형 광고로 단일 광고 인벤토리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이 포털에서 SNS로, SNS에서 메신저로 이동하면서 메신저 광고 성장이 예상된다. 텐센트 메신저 위챗은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48% 급성장했다. 페이스북은 'Sponsored messages' 등 메신저용 광고 상품을 출시하면서 수익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메신저 기업은 공식 계정으로 비즈니스가 이용자를 찾아가는 형태의 광고 플랫폼을 마련하는 한편, 신설 탭 내에서 콘텐츠와 타임라인으로 이용자가 찾아오는 공간에도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메신저 내 콘텐츠나 SNS 기능을 취급하는 신규서비스를 만들고 신규 유저 유입과 트래픽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위챗, 텔레그램,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는 게임, 쇼핑, 광고, 금융, O2O 서비스 채널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메신저에 비즈니스 모델이 접목되는 가운데 새 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6년 11월 구글 번역 서비스에 신경망 기계번역(NMT:Neural Machine Translaion) 기술이 도입됐다. 같은 해 10월 네이버 번역 서비스 파파고도 NMT를 도입하면서 번역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다. NMT는 문장 전체를 인식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통해 기계를 학습시키는 방향으로 번역을 진행해 매번 새로운 규칙을 사람이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품질도 향상됐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글로벌 자동 통번역시스템 시장 규모가 2013년 2억5000만달러에서 평균 연 19.1%씩 성장해 2018년 6억10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곳곳에 침투한 IT서비스와 함께 NMT 기술 시너지 효과로 번역 서비스 시장은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번역 결과물이 곧 사용자 일상과 긴밀하게 연결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참여자에게 보상하는 메신저 플랫폼에 주목하는 이유
메신저 서비스가 플랫폼 기반 신규 서비스로 수익을 올리는 동안 간과한 사실이 있다. 바로 사용자 보상이다. 메신저 플랫폼에 참여하는 콘텐츠 수요자와 이용자가 제공하는 트래픽과 서비스 이용 시간은 메신저 플랫폼 가치를 높인다. 그러나 이들 참여자에 대한 보상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를 개선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융합된 참여자 중심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 온라인 메신저 플랫폼이 개발되고 있다. 그 중 콤마톡이 관심을 받고 있다.
콤마톡에서 콘텐츠 제공자는 낮은 판매수수료 및 광고비를 지급하고 콘텐츠 수요자 및 이용자는 개인정보에 대한 보상, 수익배분, 광고 열람비 등을 지급받는다. 양질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동기부여와 함께 합리적인 서비스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다. 콤마톡에 접목된 블록체인 기술 합의 보상시스템은 모든 참여자(서비스 이용자) 활동을 분석하고 중요도 등급을 부여해 등급에 기준한 보상을 지급한다. 참여자와 메신저 기업 상호 작용과 상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글로벌 SNS 기반 다국어 번역 메신저 콤마톡은 88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지원, 채팅방 내 다국어 동시 채팅 기능, 1대1 음성 인식 실시간 통역 서비스도 지원한다. 콤마톡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광고, 소셜서비스, 페이, 영상 스트리밍 등 콘텐츠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용자는 SNS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숙박 및 음식점, 렌트, 레저 등 가맹점을 통해 로컬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도 해외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콤마톡 플랫폼은 유저 간 소셜 네트워크로 관계를 형성하고 성향과 패턴을 활용한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플랫폼에서 기여활동을 통해 각종 가맹점과 파트너사에서 음식, 숙박, 레저 등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사용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큐레이션으로 정교화해 유저와 수요처 간의 경제 활동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다국어 번역 메신저 플랫폼에 녹아 든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 기술은 많은 권한을 가진 기득권층에 편중된 중앙화 시스템에서 모두에게 공정한 대가를 분배할 수 있다. 가치 생성이 특정 주체 전유물이 아니며 '콘텐츠 제공자, 중개자(플랫폼 사업자), 콘텐츠 수요자 및 이용자'로 연계되는 단방향 방식이 아닌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새로운 생태계에서는 모든 참여자 활동으로 가치가 생성되고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
콤마톡은 중개자 중심 온라인 메신저 플랫폼 시장 내에서 비합리적인 서비스 환경에 머물러 있던 참여자에게 합리적인 서비스와 새로운 보상시스템을 제공한다. 합리적 보상은 '콤마톡' 사용자의 능동적인 참여와 새로운 참여자 유입, 콘텐츠 제공자의 적극적인 사업 활동 및 새로운 콘텐츠 제공자 유입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 콤마톡은 수익 일부가 보상시스템에 의해 모든 참여자에게 지급되며,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시스템이 성장할수록 참여자 보상은 더욱 커진다.
콤마톡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CMC)로 연결된다. 참여자는 보상 및 혜택을 받기 위해 일정량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콤마톡 생태계는 플랫폼 내에 거래를 통한 보상이 가능하다. 플랫폼 활동에 기여함에 따라 보상받고, 이것을 콤마톡 플랫폼의 각종 콘텐츠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유저의 플랫폼 기여는 활동에 따라 평판 등급으로 정해지며 등급에 따라 차등으로 보상이 주어진다.
생태계 안에서 관리되는 참여자 거래 활동 정보는 블록체인 및 분산저장소에 담아내며, 서비스 활동 주요 정보는 서비스 레이어에서 관리된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변조나 중앙서버의 장애로 인한 손실 위험이 없다. 주요 레이어는 코어 시스템 기반으로 내부거래소와 토큰서버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며 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통합지갑 및 마스터 노드 기능을 제공한다.
경쟁력 향상과 비즈니스 활성화 조건
글로벌 시대에 다국어 번역 메신저는 매우 유용한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 융합은 글로벌 경쟁력과 비즈니스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활성화는 실생활에 필요하면서 사용자와 친숙한 서비스와 연계돼야 대중화될 수 있고 발전도 가능하다. 다양한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디앱 개발 환경 지원, 투기성이 혼합된 통화형 토큰의 경계, 신뢰성 있는 사기 방지 기술을 활용한 유틸리티 토큰도 활성화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활성화하려면 명확한 가이드라인 설정과 관련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업과 활성화를 저해하거나 국내 인재나 자금 유출을 유도하는 규제는 완화하되 문제 발생 시 책임을 강화하는 등 합리적인 제도 수립과 사회적 합의도 이뤄내야 한다.
이향선 전자신문인터넷기자 hyangseon.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