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과 스마트카 보안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글로벌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SG17' 국제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한 차세대 보안기술관련 권고안 4건이 국제표준으로 사전 채택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주도로 개발한 '양자 잡음 난수생성기 구조(X.1702)' 국제표준은 세계 최초로 보안 관점에서 양자 기술을 적용한 난수 생성 방법을 정의한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하는 양자 기술로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시티 등의 최첨단 서비스의 보안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현대자동차,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한 'V2X 통신 환경 보안 가이드라인(X.1372)' 국제표준도 채택됐다.
자율주행자동차 서비스에 기본이 되는 차량 통신에 대한 보안기술을 정의한다. 2014년부터 개발된 표준은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교통인프라(V2I), 차량과 모바일기기(V2D), 차량과 보행자(V2P) 간의 통신 보안 위협과 요구사항, 이용사례 등을 정의했다.
3사가 주도한 또다른 국제표준인 '커넥티드 카 보안 위협 정의(X.1371)'은 지능형 자동차 보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이용 사례와 관련한 내용을 담았다. 다수 이용사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식별하고 정의한다.
해당 표준은 앞으로 ITU-T가 개발하는 지능형 자동차 보안 국제표준에 기본 표준으로 적용될 예정으로, 기술력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주도로 개발한 '스마트 미터링 서비스 보안 가이드라인(X.1332)' 국제표준도 채택됐다.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환경에서 사용자의 스마트 미터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보안 대책을 정의한다.
이밖에도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분산원장 기술 용어 정의' 표준을 비롯한 신규 표준화과제 4건을 제안해 통과시켰다. 블록체인기술을 비롯한 보안기술 연구 개발에 표준화 입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국제회의 성과를 근거로 ITU-T 내에 정보보호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확인했다”면서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국제 시장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표]ITU-T 권고안 사전채택 목록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