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P2P)금융 업체가 정보기술(IT) 인재 영입을 위해 독특한 사내 문화를 뽐내고 있다.
최근 핀테크 관련 IT인력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유인책이 넘쳐난다. 개발자가 오래 남아있도록 보상을 추가 제공한다거나 개발팀이 다른 팀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등 형태는 다양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피플펀드는 매달 개발인력을 3~4명 충원하고 있다. 피플펀드의 인력 확보 유인책은 '개발자연금' 제도다.
재직자 소개로 개발직군에 채용되면 채용자, 재직자 모두에게 채용자 잔류기간 내내 보상금을 제공한다. 동료를 데려온 재직자뿐만 아니라 신입 직원에게도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렌딧은 흥미로운 사내 복지로 IT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 중 하나인 '랜덤 커피'는 무작위로 뽑은 동료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업무상으로 만날 기회가 별로 없던 다른 팀 동료와 전문 분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랜덤으로 팀을 구성해 점심 식사를 하는 '팀 런치'도 직원 호응을 얻고 있다. 전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개인 법인카드도 지급한다.
8퍼센트는 병역 특례기업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해당 업체에 입사한 IT인재는 병역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병역특례제도로 합류한 입사자에게 스터디 그룹 지원 혜택과 다양한 핀테크 프로젝트에 동참할 기회도 제공한다.
펀다는 지난달부터 회사 제1과제를 '개발팀 인력 충원'으로 잡았다. 실무진과 인터뷰를 통해 입사 지원자들이 펀다 업무를 더 잘 이해하도록 블로그에 '펀다맨 리포트' 코너를 개설했다. 현재까지 안형수 펀다 부대표, 임성광 최고책임기술자(CTO) 등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부동산 P2P 전문 업체도 IT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테라펀딩은 올해 개발팀 인력을 작년보다 36% 정도 더 충원했다. 사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모모밥(모두 모여 밥먹기)'을 운영하고 있다. 당일 무작위로 구성된 조원끼리 12시부터 2시까지 여유롭게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이날은 점심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연장한다. 연 180만원 자기계발비와 3년 근속 시 5일 휴가와 100만원 여행비도 지원한다.
어니스트펀드도 최근 백엔드 서버 개발자와 iOS 모바일 앱 개발자, QA담당자를 모집하고 있다. 어니스트펀드는 입사와 동시에 15일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이외 반반차, 반차, 연차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다. 업무 능력 계발에 필요한 도서 구입비와 교육비도 전폭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IT가 주축인 개인신용평가 업체뿐만 아니라 부동산 중심인 부동산 P2P업체에도 IT인재 영입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핀테크 시장에 IT인력이 한정적인 만큼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