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 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친환경 수질정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담수호 수질개선 분야의 국내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설진현 세중아이에스 대표는 스마트공장 사업을 하다 제조업 폐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서 담수 수질 개선 기술을 개발했다. 2007년 코스닥 상장회사에서 사업부 하나를 분리해 전사자원관리(ERP) 전문 회사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친환경 물 산업 선도에 몰두하고 있다. 2016년 친환경 수질 개선 신기술 개발에 나선 지 3년 만이다.
설 대표는 26일 “수질 개선 사업을 시작한 이후 담수 질이 생각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연못이나 호수는 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악취가 나고 녹조현상이 심각했지만 기존의 수질 개선 솔루션은 약품을 쓰기 때문에 오히려 2차 오염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대표는 시장 조사를 위해 연못과 생태공원 내 호수는 물론 해외까지 샅샅이 누비고 다니는 등 노력으로 수처리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었다.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수질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설 대표는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자주 방문했다. 이들 국가의 담수호 수질을 친환경 기술로 개선해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에 해외 법인도 설립했다.
지난해 말 개발한 담수 수질 개선 신기술인 '스마트와스'(SmartWAS)는 공기 음이온과 광분해 복합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솔루션이다.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고도 저비용으로 빠르게 수질을 개선할 수 있다. 앞으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수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설 대표는 “4·5급수인 담수 수질을 2·3급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수질개선통합솔루션을 개발, 수질 개선 분야에서 세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