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이 질병치료, 보안·안전, 생산성 제고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선정 기업 가운데 40%가량이 지역 기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올해 마지막으로 실시한 3차 데이터 바우처 수요기업 모집 결과 1∼2차 대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데이터 바우처를 이용한 기업 데이터 활용 인식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은 데이터를 구매하거나 데이터 가공에 소요되는 비용을 바우처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분야 투자 여력이나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스타트업,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올해 마지막 공모인 3차 수요기업 모집에서는 총 1203건이 접수돼 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구매바우처는 902건이 접수돼 504건을 지원(1.8:1), 일반가공은 268건이 접수돼 55건 지원(4.9:1), AI가공은 33건 접수해 4건을 지원(8.3:1)했다.
과기부는 3차 데이터 바우처 수요 모집은 데이터 구매바우처가 약 90%를 차지,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사례가 대거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회문제 해결부터 사업모델 발굴, 연구개발 전략수립, 해외시장 개척 등 바우처 활용범위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아토피, 당뇨 환자 및 영유아를 위한 개인 맞춤형 식품정보 제공 큐레이션 서비스 개발 △유동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 CCTV 설치 장소를 선정하기 위한 적합성 분석 △전력 데이터, 태양광, 기상정보가 반영된 특허전략을 수립해 전력 및 재생에너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특허맵 개발 등 다양한 과제를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가운데 40%가 지역 기반 기업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지오씨엔아이(위성영상 활용 하천 불법점유지 데이터셋), 여기요(교통사고 예방·교통체증 해소 앱) △경남지역은 얌테이블(시기·지역별 수산물 수요예측 모델), 그라우이앤씨(항만 대상 기상·미세먼지 종합 서비스) △전북지역 법정문서(셀프 소송 리컬테크플랫폼) △충남지역 봄인사이언스컨설팅(모기활동지수 산출) 등 지역별 주요 기업이 선정됐다.
일반가공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샐러드파이 최태우 대표는 “지방은 양질 데이터 인력 채용이 어려운데 전문가공 서비스를 지원받게 돼 부담감이 줄었다”면서 “금융·에너지 등 공공재 성격 데이터가 현재보다 많이 공개되면 창의적 서비스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1차∼3차까지 올해 데이터 바우처 응모결과를 집계한 결과 총 1640건 모집에 2795건이 응모해 평균 1.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정된 1640개 지원기업은 올해 5월부터 선정된 순서에 따라 과제를 수행 중이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17개 데이터 바우처 전문수행기관은 현장점검(8월∼11월)을 거쳐 기업이 성공적으로 과제를 완수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데이터 바우처로 1인 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데이터 활용 인식이 향상되고,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공급기업 간 연결로 데이터 거래가 촉진된다”면서 “선정된 수요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적 과제를 완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