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코스타리카·엘살바도르·니카라과·온두라스·파나마 등 중미 5개국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비준 절차를 끝냈다. 오는 10월 니카라과를 시작으로 한-중미 FTA가 정식 발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중국 등 경쟁국을 제치고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중미 5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중미 5개국이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만큼 우리나라 수출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중미 5개국 대사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중미 FTA는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의결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일 중미 5개국에 국내 절차를 끝냈다고 통보했다. 한-중미 FTA는 2015년 6월 협상을 시작한 이후 총 9차례 협상을 거쳤다. 우리나라와 중미 5개국 지난해 2월 협정문에 서명했다.
한-중미 FTA는 10월 1일 니카라과를 시작으로 첫 발효될 예정이다. 니카라과는 자국 내 절차를 완료했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다른 4개국 또한 자국 내 절차를 끝내면 즉시 FTA가 발효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아시아 국가들 중 최초로 중미 5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기업 중미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한-중미 FTA로 미국·캐나다 등 북미와 페루·칠레·콜롬비아 등 남미를 연결하는 미주 FTA 네트워크 구축과 대미 수출 모멘텀을 이어갈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미 5개국이 경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의류 제조 등 노동집약 산업이 많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있다”며 “우리 기업이 중미 5개국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와 중미 5개국 대사는 한-중미 FTA 발효를 계기로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 기업인 교류, 투자설명회 등 행사도 준비한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여러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중미 FTA가 발효했다”며 “우리 기업이 중남미 신규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출시장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