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올해 최대폭 증가..."주담대 규제에 기타대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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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타대출로 주거 비용을 마련하는 '우회 대출' 현상이 크게 나타난 탓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000억원 불어나며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지난 2015~2018년 기간 중 7월 평균 증가액(6조3000억원)보다는 적었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7월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4월(4조원)보다는 그 폭이 줄었다.

대신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0월(4조2000억원) 이후 9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이어지자 기타대출로 돈을 빌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와 분양을 위한 대출 수요가 기타대출에 집중됐다”며 “주담대가 막히자 기타대출 등 다른 쪽에서 대출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7월 중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3000억원)보다는 늘었으나 전년 대비로는 축소됐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1조8천억원 확대됐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다. 증가폭은 전년 동월 대비 6000억원,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확대됐다.

한편,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7조2000억원으로 한 달 새 2조원 늘었다. 대기업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대신 대출 규모는 줄였다. 실제로 7월 대기업 대출 잔액은 1조1천억원 감소했다. 대신 회사채 순발행액이 3조40000억원으로 2012년 7월(3조4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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