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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연합

LG그룹 계열 팹리스 업체인 실리콘웍스가 글로벌 8K 연합체인 '8K 어소시에이션'을 돌연 탈퇴했다. 탈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연합체에 LG그룹 계열사가 가입한 것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최근 8K 어소시에이션에 가입했다가 지난주 갑작스럽게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8K 어소시에이션 관계자는 “실리콘웍스가 최근 탈퇴했다”고 말했다.

실리콘웍스 측도 “8K 어소시에이션을 탈퇴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8K 어소시에이션은 올해 초 8K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 중국의 하이센스과 TCL, 대만 패널업체 AUO, 일본 파나소닉이 중심이 돼 출범했다. 출범 후 8K 관련 기술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연합체 참여기업 확대를 위해서도 힘써왔고, 최근 회원사 등급을 세분화하고 신규 기업을 유치했다. 이때 가입한 곳이 실리콘웍스를 비롯해 인텔, 노바텍 등 6개사였다.

하지만 실리콘웍스는 가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 탈퇴했다.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실리콘웍스는 LG그룹 계열사로 반도체 설계를 하는 팹리스 업체다. 주로 TV에 탑재되는 드라이버 IC 등을 개발한다. 실리콘웍스로서는 8K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반도체 개발이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8K 어소시에이션에 가입한 것도 8K 관련 기술과 정보 등을 공유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다만 8K 어소시에이션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삼성전자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웍스가 삼성전자 주도 연합에 가입에 대한 확대 해석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