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73)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최근 유튜브 시청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창업한지 29년 만이다.
윤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부로 회사 경영에서 물어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대상 월례조회에서 막말로 일본 경제보복 관련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고, 여성 비하 표현이 포함된 유튜브 영상을 틀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소비자 불매운동이 격화되면서 결국 책임을 지고 사임을 결정했다.
윤 회장은 “회사 내부 조회서 참고자료로 활용했던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제품을 신뢰해준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회장은 1990년 일본 화장품 전문회사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일본콜마는 현재 한국콜마 지분 12.14%,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7.46%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2년 10월 기존 한국콜마를 인적 분할해 존속법인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화장품과 제약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한국콜마로 출범했다.
윤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 공동대표 회장직을 사퇴하면서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김병묵 공동대표가 그대로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콜마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위기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윤 회장 슬하에는 아들 윤상현 한국콜마 총괄사장 대표와 딸 윤여원 전무가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윤 회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3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한국콜마 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윤상현 대표와 윤여원 전무는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각각 18.67%, 0.06%씩 보유 중이며 한국콜마는 각각 0.08%, 0.13%를 들고 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