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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업·에너지 연구개발(R&D) 전주기 체계를 관리하는 민간 전문가인 프로그램디렉터(PD)를 신규 임용했다.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는 이차전지를 비롯해 뿌리기술, 디자인, 스마트제조, 탄소·나노 등 5개 산업 분야 PD의 새 진용을 꾸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부터 7개 분야 PD 신규 채용을 진행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등 심사를 거쳐 최근 △뿌리기술 △디자인 △스마트제조 △탄소·나노 △이차전지 5개 분야 PD를 선발, 발표했다. 로봇과 섬유 분야 PD는 선발 절차를 진행 중으로 다음 달 선발될 예정이다.

PD는 산업부 R&D 사업기획, 과제수행 점검, 성과 관리 등 산업부 R&D 전주기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민간 전문가다. 산업부는 2009년 PD 제도를 도입해 R&D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소속으로 PD를 구성했다.

산업부는 신규 PD를 임용하면서 떠오르는 유망 신산업 분야와 정책 환경 변화를 고려해 PD 담당 분야를 일부 조정했다.

우선 유망산업인 이차전지 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이차전지 PD'를 신설했다. 그동안 이차전지 분야는 PD별로 분담하는 식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이번에 전문 PD 신설로 차세대 R&D 기획에서 힘을 받게 됐다. 초대 이차전지 PD로는 송준호 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선임됐다. 송 신임 PD는 서울대 응용화학박사 출신으로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업체인 제스이켐을 거쳐 현재 전자부품연구원에서 차세대전지연구센터에서 배터리 관련 연구를 해왔다.

정부 스마트제조 R&D를 기획·추진하는 '스마트제조PD'에는 고재진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이 선발됐다. 고 신임 PD는 스마트제조에서 기기 간 연결을 위해 필요한 핵심 분야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전문가다. 산업부는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립 중인 '스마트제조R&D 로드맵'에 따라 대형 과제 기획을 위해 기존 '산업융합PD'를 '스마트제조PD'로 바꿨다.

기존 나노융합PD는 탄소 R&D 정책과 관련 신규 사업 기획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탄소나노PD를 기능이 확대됐다. 탄소나노PD로 선임된 최영철 탄소융합기술원 본부장은 삼성SDI, 한화나노텍, 전자통신연구원 등을 거치며 나노와 탄소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적임자로 꼽힌다.

이밖에 디자인 PD는 이태림 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뿌리기술 PD는 이병현 KEIT 책임이 맡았다.

이차전지 PD가 신설되면서 산업기술 R&D PD는 산업 분야 21명과 에너지 분야 10명 등 총 31명 체제를 갖춘다. 분야 조정으로 정책 변화에 맞게 신규 사업기획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반면 현장형 민간 전문가를 뽑는다는 당초 제도 신설 목적과 달리 이번에 임용된 신규 PD는 공공기관 경력 위주여서 현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민간기업 출신 PD의 경우 보통 퇴직 이후에 임용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 있는 반면 기관 출신 PD는 상대적으로 젊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R&D 기관 한 관계자는 “기관에서도 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현장 경험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