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를 9월 출시한다. 당초 계획한 4월보다 5개월 지연됐지만 리뷰 과정에서 제기된 결함을 개선하고 내구성을 보강했다.
내달 출시 예정인 중국 화웨이 메이트X에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양보하더라도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 갤럭시 폴드 디자인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현재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4월 26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리뷰어에게 제공한 일부 갤럭시 폴드에서 화면보호막 문제와 이물질 유입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손상 등 결함 의혹이 제기되자 전격 출시 연기를 결정했다.
◇화면보호막 늘리고 힌지·디스플레이 구조 보강
삼성전자는 이용자가 쉽게 뗄 수 있었던 '화면 보호막'을 베젤 아래까지 연장해 화면 전체를 덮었다. 화면 보호막이 디스플레이 한 부품으로 보이게 하는 동시에 임의로 제거할 수 없도록 했다.
힌지 구조도 보강했다. 갤럭시 폴드의 접고 펴는 사용 경험은 유지하되 외부 이물질로부터 제품을 보호할 수 있도록 힌지 상·하단에 보호 캡을 새롭게 적용했다. 힌지 구조물과 갤럭시 폴드 전·후면 본체 사이 틈도 최소화했다.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 뒷면에는 새로운 메탈 층을 추가해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도록 했다. 혹여 힌지 틈 사이로 이물질이 유입되더라도 화면 손상을 방지한다.
삼성전자는 개선 사항에 대한 엄격한 테스트로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 9월 출시에 맞춰 재고 확보를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메이트X와 '폴더블' 자존심 놓고 격돌
갤럭시 폴드 경쟁자로 꼽히는 화웨이 메이트X는 8월 말 출시가 유력하다.
글로벌 시장에 LTE 모델과 5G 모델을 모두 내놓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메이트X는 5G 전용 모델로 중국 시장에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200만원대를 훌쩍 넘은 고가인데다 생산 물량 자체도 많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장 경쟁보다 폴더블 방식과 기술력의 우위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메이트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으로 사용 편의성과 내구성 측면에서 장·단점이 뚜렷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