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파주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과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가동을 공식 발표했다. 기존 안정된 대형 OLED 사업은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고 모바일 OLED 사업은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본격 사업에 나선다. 투명 OLED와 자동차용 OLED 생산도 시작해 신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3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에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년간 대규모로 투자한 결과물이 첫 가시화된다”며 △모바일 플렉시블 OLED 신공장 가동 △광저우 8.5세대 OLED 가동 △첫 자동차용 플렉시블 OLED 양산을 3분기에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식 가동을 시작하는 플렉시블 OLED 신공장은 파주 E6다. 구미 E5는 스마트폰, 자동차, 폴더블용 패널을 생산하도록 구성됐다. E6는 애플에 납품할 스마트폰용 패널 위주로 조성됐다. E6-1과 E6-2 중 E6-2 라인을 우선 가동하면서 점차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E6-1은 부분 설비에 대한 신뢰성 검토가 끝난 뒤 가동을 시작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가 파주 E6 가동을 공식화한 것은 애플로부터 아이폰용 플렉시블 OLED 납품을 최종 승인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2020년 출시할 아이폰 3종 중 일부 모델에 플렉시블 OLED를 납품하게 된다. 이르면 올 하반기 출시하는 모델에 소량 공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새롭게 플렉시블 OLED를 출하하면 전체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10% 내외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저우 8.5세대 공장은 내달 말 혹은 9월 초 준공식을 목표로 양산 준비가 한창이다. 당장 올 하반기 대형 OLED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으로 65인치와 75인치 등 초대형 OLED 생산 물량이 증가해 공급 부족에 시달리던 시장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용 OLED도 첫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 수 년간 고객사와 협업해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 시험을 해온 결과 자동차 완성품에 탑재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벤츠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조3534억원, 영업손실 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 감소하고 손실은 1410억원 늘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세트사 구매 수요가 위축돼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