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AI 트리플 악셀 선도]공득조 AI산업융합사업추진단 선임연구원 “기술창업 성공의 DNA”

'인공지능(AI)은 전기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코세라의 공동 창업자 앤드류 응 스탠포드대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19세기 당시 전기의 발명은 그 자체로 혁신이었고, 이를 응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십개 산업에서 혁명이 일어났다. 전기 응용이 산업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AI 기업가들도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AI 기술은 스피커,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 질병 진단, 로봇, 법률 자문 등 오늘날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AI 발달로 인해 산업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산업들이 융합되기 시작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AI에 의해 혁명을 맞이한 대표주자는 자동차 시장이다. 차량 공유플랫폼 회사인 우버의 기업 가치는 올해 기준 약 70조원이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시가총액보다 높다. 기존 자동차 시장 주인이 '엔진을 가진 자'였다면 이제는 '서비스를 가진 자'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AI는 정보기술(IT) 업계뿐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가 산업을 넘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됐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얘기한 것은 아닐까?

AI가 전기라면, 데이터는 전기를 만들어내는 원유에 비유할 수 있다. 원유가 정제를 통해 중유, 경유, 등유, 휘발유, 석유가스 등 다양한 형태로 분류되듯 데이터도 정제와 가공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 AI를 완성시키는 대표적인 기술 '딥러닝'에서 데이터는 그야말로 다다익선이다. 특정 현상에 대해 접하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AI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데이터와 AI는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은 AI에 대한 엄청난 금전적인 투자뿐만 아니라 자체 데이터 공유정책을 더해 2030년 AI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 달성이라는 목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정부도 데이터(Data)·네트워크(Network)·인공지능(AI) 기반 구축 및 융합 확산으로 혁신성장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우리나라도 빅데이터와 AI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꾀하고 있으며 5000억 규모 투자 펀드가 조성되는 등 활발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250만개 AI 학습용 데이터셋을 공개해 AI 서비스 상용화를 촉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사업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데이터 생산, 거래, 유통을 비롯한 컴퓨팅 파워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특화된 창업지원을 통해 AI 시대를 한층 더 앞당길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 주도 창업지원 사업이 그저 지원금을 주고 고용 매출의 결과물을 요구한 것이라면 광주시가 계획하는 '특화된 창업지원'은 창업기업에게 기술, 사람, 시장과의 인·물적 네트워크를 포함해 다양한 방면으로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와 네트워크, AI 인프라, 그리고 전폭적인 투자까지 이뤄지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AI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이 어느 정도 갖춰진 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DNA(Data·Network·AI)는 기술창업 성공 DNA이다. 이전 산업혁명에서 원유와 전기뿐만 아니라 인·물적 자원을 사용해 수많은 사업과 기업들이 쏟아진 것처럼 DNA를 이용해 혁신적인 기업을 만들 기업가가 필요하다.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AI를 통해 현실이 되고 나아가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우리 기업들이 성장하길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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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득조 AI산업융합사업추진단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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