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국내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폄하한 일본 본사 임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7일 유니클로는 입장문을 통해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시 발언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니클로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이런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지난 11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평가절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며 국내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당시 오카자키 CFO는 한국 내 불매운동 확산에 대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해당 발언을 한 임원도 이번 사과문 내용을 확인했다. 현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표현으로 회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번 결산 설명회 영상을 본사 IR 홈페이지에 게재하면서 해당 발언은 편집했다.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 외에 GU, 띠어리, 꼼뚜아 데 꼬또니 등 7개의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한편, 국내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2018년 회계연도 기준) 1조37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344억원에 달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