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프롭테크 분야 차세대 유니콘 예약...4개사 멀티브랜드 전략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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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이 프롭테크 분야의 차세대 유니콘을 예약했다. 오는 2022년까지 총 월간 이용자 수(MAU) 1200만을 달성,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직방의 가치는 7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서울 SC제일은행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은 굉장히 크고 기회가 많은 산업이지만 한국에서는 많은 변화가 없었다”면서 “직방과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이 모여 부동산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직방이 1대 주주인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과 연합해 부동산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회사는 각 분야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1600억원이라는 대형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면서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프롭테크 영역의 새로운 스타트업 인수에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현재 4개사를 합한 MAU는 약 500만명이다. 오는 2022년까지 1200만명을 모으면 성장이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가 언급한 '1200만'이라는 수치는 남한 인구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 질로, 영국 라이트무브, 호주 REA그룹 등 조 단위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프롭테크 기업은 최소 각 국가 인구 가운데 4분의 1 수준의 MAU를 확보한 상태다. 같은 비율의 MAU를 달성하면 해당 시장에서 부동산에 대한 구매·행동 패턴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직방의 분석이다.

직방과 손을 잡은 3개 회사는 모두 직방이 최근 지분을 인수해 1대 주주를 확보한 부동산 분야 스타트업이다. 호갱노노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플랫폼, 우주는 국내 최대 규모 셰어하우스 운영사이다. 슈가힐은 상가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를 운영하고 있다.

직방은 각 플랫폼에서 확보한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 주거에 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서비스를 세 가지로 분류한다. 실거주를 위한 보금자리 이용자, 임대수익 및 시세차익 등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찾는 투자자, 사업을 위한 상가를 구하는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각각 다르게 제공한다. 예컨대 한 오피스텔을 두고도 거주자에게는 월세 정보, 투자자에게는 수익률·매매가와 주변 인구 변동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직방과 나머지 서비스는 데이터 등은 공유하되 독립된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안 대표는 “해외 사례를 봐도 목적에 따라 다른 사용자경험(UX), 다른 브랜드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다. 우리 역시 각자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공개(IPO) 및 매출 확대 전략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2022년이라는 시기와 IPO는 구분해서 생각하고 있다. 해당 시기에 그 정도의 시장 변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면서 “시장에 충분한 변화를 일으키려면 매출 핵심성과지표(KPI)보다 다른 중요한 요소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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