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머스, MZ 끌어들일 새 동력
K콘텐츠 붐에 수출 잠재력도 무궁무진
국내 '리커머스' 시장을 위기에 시달리는 K플랫폼의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리커머스는 젊은 세대와 1인 셀러 등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장으로, MZ세대에게 주목도가 떨어지는 K플랫폼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리커머스를 새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K굿즈 외에도 다양한 상품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젊은 사용자 이탈…위기의 K플랫폼
우리나라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세계를 장악한 미국 플랫폼의 기업의 공세에도 자국 플랫폼이 자리잡으며 독특한 성장사를 일궈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사용자들이 인스타그램 등 외국 플랫폼에 쏠리면서 위기에 처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앱의 총 사용시간은 유튜브가 1위를 차지했고,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네이버가 뒤를 이었다. 10위 안에는 틱톡 라이트(7위), 넷플릭스(8위), X(9위) 등 외국계 플랫폼이 포진했다. 특히 외국계 플랫폼은 'Z세대'일수록 체류 시간이 많았다.
한 예로 지난달 인스타그램의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전체 평균이 914.33분인데 반해 '10대 이하'는 1411.97분으로 약 1.5배 많았다. 이어 20대(987.35분)도 평균보다 높았다. 30대(866.2분), 40대(612.7분), 50대(374.47분), 60대 이상(342.08분)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카카오톡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690.07분으로 10대 이하(588.27분)가 더 낮았다. 다른 연령대를 보더라도 20대(786.8분), 30대(726.77분), 40대(676.03분), 50대(648.48분) 60대 이상(573.6분)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인스타그램 외에도 틱톡, 넷플릭스 등은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플랫폼으로 꼽힌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국내를 공략하고 있는 C커머스도 젊은 세대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계 플랫폼이 미래에도 활발히 소비할 M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리커머스 시장은 'K플랫폼'에 새 기회
국내 리커머스 시장은 K플랫폼의 약한고리인 MZ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커머스는 절약의 일환이었던 중고거래에 '지속가능성'과 '희소성' 등 새 가치를 부여해 MZ세대가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커머스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고, 온라인 플랫폼으로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세기업이나 1인 셀러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와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MZ세대는 리커머스 플랫폼을 주목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해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63%, 거래 건수는 46% 증가했는데 번개장터 전체 이용자(2300만명)의 78%는 20~30대였다. 당근이나 네이버 크림, 무신사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등은 MZ세대가 주목하는 플랫폼이다.

◇K리커머스 시장, 새 수출 산업으로
K리커머스 시장은 더 이상 단순 중고거래 시장 아닌 국내 플랫폼들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수출 채널'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K콘텐츠 붐을 타고 활발해지는 K굿즈 역직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품목으로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시장성이 없더라도 해외에서 상품성이 있는 것이 K굿즈이며, 이 분야를 잘 연구하고 기획하면 좋은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면서 “또 K굿즈를 모멘텀으로 다른 품목들도 연구하면 좋은 사업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