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예비후보가 오는 6월 3일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당내 경선을 통과한 이 후보는 본격적으로 중도·보수 공략에 돌입할 전망이다. 추가 인재 영입을 통해 진보·중도·보수를 아우르는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 연대'를 구축할지 관심이다.
이 후보는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며 차기 유력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정당 후보와 차이를 두자릿수로 벌리는 등 안정적인 리드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갤럽이 국민일보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을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56%를 기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35%에 그쳤다.
다른 주자와의 맞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명(52%)-안철수(35%) △이재명(52%)-한동훈(36%) △이재명(52%)-홍준표(38%) 등이었다. 출마를 저울질 중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53%를 얻어 38%에 머문 한 권한대행을 15%P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포함된 3자 대결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재명(49%)-한덕수(31%)-이준석(10%) △이재명 후보(48%)-홍준표(31%)-이준석(9%) △이재명(50%)-김문수(28%)-이준석(11%) △이재명(49%)-안철수(24%)-이준석(10%) △이재명(49%)-한동훈(26%)-이준석(10%) 등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지율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 후보는 중도·보수 공략을 통한 외연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핵심은 중도 혹은 보수 등에서 상징성이 있는 인물을 수혈하는 전략이다.
최근 이 대표 측은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영입에 성공했다. 권 전 의원은 15~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2007년과 2012년 각각 이명박·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창당한 바른정당에 합류해 최고위원까지 지내는 등 친유(친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권 전 의원 합류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중도·보수 인사 추가 영입에 대한 기대감도 읽힌다. 특히 권 전 의원을 매개체로 합리적 보수의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 대표가 접점을 이룰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는 보수층과의 접촉도 늘려가고 있다. 보수 논객으로 평가받는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등과 토론을 한 데 이어 정 전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하는 등 외연 확장에 주력 중이다. 정 전 주필과 조 대표 역시 보수 세력 내 대표적인 찬탄파다.
이 대표는 권 전 의원 영입 소식이 알려진 뒤 취재진에 “가능한 많은 분을 영입해 함께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극단적인 분열·대립”이라며 “대한민국의 통합 역량을 모아서 새로운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정말 문제 되지 않는다면 많은 분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8.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