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주춤한 2분기 실적…하반기도 불확실성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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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부진한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6% 이상 감소했고, LG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 산업 부진이 원인이다. 양사는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하지만,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소재 수출 제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많아 전망이 쉽지 않다.

7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56.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보다 높았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발생한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보다 낮았다. 일회성 수익은 애플이 계약대로 주문하지 못한 데 따른 페널티로 추정되며, 금액은 8억달러(약 9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부진한 원인으로는 반도체 침체 지속과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TV와 가전사업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관심은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다. 실적을 회복하려면 전사 영업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이 살아나야 한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노트10 등 하반기 출시하는 프리미엄 제품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전망은 밝지 않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마트폰은 세계적으로 시장이 작아지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에도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6조4000억원과 5조7000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면서 “메모리 판가의 구조적 하락세, 무선사업부의 지속적 부진을 감안할 때 추정치를 능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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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15조6301억원, 영업이익 652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보다 1000억원가량 낮았다. 스마트폰 사업 적자폭이 커지고, TV 사업에서 이익률이 예상보다 더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가전 사업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강력한 제품 경쟁력과 신가전 등을 앞세워 좋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LG전자 하반기 실적도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근 가전과 TV 사업에서 보여온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보다 좋은 '상고하저' 흐름 때문이다.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회복이 더딘 것도 실적 상승에 부담이다. TV 사업은 경쟁이 치열한데다, 하반기 중국 패널업체의 대형 패널 양산이 더해지면 수익성 확대가 더 어려울 수 있다.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스마트폰 생산 기지 이전에 따른 수익성 증대 효과가 4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패널 생산을 확대하면 수익성이 좋은 올레드 TV 판매도 늘 것으로 점쳐진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가전의 해외 확대 본격화,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생산능력 확대 및 생산원가 하락에 따른 올레드 TV시장 재확대, 5G 단말기 시장 개화에 따른 MC 사업부 스마트폰 출하 역성장폭 축소 등은 기대해 볼 수 있는 모멘텀”이라고 분석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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