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명가 삼익악기가 태양광 발전 사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삼익악기는 태양광 발전사업자 정회원으로 공식 승인받았다. 일정 규모 이상 태양광 설비를 갖춰 전력거래소에 전기를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일반 개인과 달리 규모가 좀 큰 건물 등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남는 전기를 시장에 내보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익악기가 태양광 발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정관상 새 사업목적에 추가, 진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삼익악기가 태양광 발전소 부지로 신청한 곳은 충청북도 음성군 소이면 후미리 일대다. 2대주주인 스페코와 삼익악기 공장이 위치해있다. 양사는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이 각각 최대주주인 관계사로 건물을 공유한다.
삼익악기는 이 건물 지붕에 2.997㎿급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충청북도 도지사 명의로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사실상 발전 가동만 남은 셈이다.
업계안팎에선 삼익악기가 이미 에너지 사업까지 사업을 다각화했던 만큼, 태양광 발전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삼익악기는 2017년 전남 광주 열병합발전 업체 수완에너지를 인수,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이 회사는 79억5000만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삼익악기 영업이익이 69억35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더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태양광 발전도 사업성이 있다. 시장은 커지고 있다. 정부 신재생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수요는 꾸준하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3월 1423개사였던 발전사업자는 올해 3월 2948개사로 108% 늘었다. 같은 기간 태양광 전력 거래금액은 218억7000만원에서 392억7900만원으로 80% 증가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거나 다른 에너지 업체를 인수할 의향은 없다”며 “이번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은 곧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