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재단, 시민참여·기술력 중심 공개평가로 R&D 지원

서울디지털재단(이사장 고한석)이 '스마트시티 서비스 혁신지원 사업'을 통해 새로운 연구개발(R&D) 지원 방식을 선보인다. 과제 선정부터 기업 선발까지 R&D 주요과정을 시민참여와 기술력 중심 공개 평가로 개선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시민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총 13건 스마트시티 서비스 과제를 제안 받고 3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서비스를 직접 경험할 시민이야말로 최고 기획자라는 판단에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올해 상반기부터 직접 스마트 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민 커뮤니티를 발굴하고 지원했다.

선정된 과제는 △도시재생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개인형 이동수단(PM) 스마트 보관소 개발 △사회복지사 지원 스마트 전동 이동체 개발이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이 과제를 수행할 기업 선발·지원 과정에서 3단계 챌린지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R&D가 기술력보다 제안서 작성 능력을 평가한다는 스타트업 의견을 반영했다. 기업은 각 평가마다 미션을 수행하고 성공 시 다음 단계에 진출할 기회와 함께 지원금을 받는다. 평가 과정은 시민에게 공개돼 폐쇄적 위원회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공정성도 높인다.

예선·본선·결선 3단계 평가로 이뤄진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 R&D 지원절차가 한 번의 평가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 지원금이 확정되기 때문에 기업은 연구 성과물보다 선발 자체에 집중한다. 전담기관 입장에서도 경쟁을 통해 기업의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인책이 없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스마트시티 서비스 혁신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25일까지 모집한다. 과제별 총지원금은 △도시재생 VR〃AR 콘텐츠 제작 1억2000만원 △개인형 이동수단 스마트 보관소 개발 1억6000만원 △사회복지사 지원 스마트전동 이동체 개발 2억3000만원이다.

고한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시민으로부터 과제를 발굴하고 기술력 중심 공개 평가를 도입하는 것은 기존 R&D 지원 사업을 혁신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면서 “재단은 스마트 서울을 위한 혁신적 R&D 방법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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