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폴더블폰 생태계 커진다...'갤럭시 폴드' 출시 임박

# 삼성전자는 첫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당초 4월 말 미국부터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홍보를 위해 출시 전 진행한 제품 리뷰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견됐다. 떼어내기 쉽게 부착된 보호필름이 화면 손상을 유발하는 점과 접히는 디스플레이 틈새로 이물질이 유입돼 힌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삼성은 갤럭시 폴드 출시를 즉각 연기했다. 이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삼성은 공식 출시일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 폴드가 조만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갤럭시 폴드 출시에 이어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차기작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폴더블폰 생태계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Photo Image

◇출시 임박한 갤럭시 폴드

시장조사업체 DSCC의 이제혁 이사는 최근 열린 '제2회 전자신문 테크위크'에서 “갤럭시 폴드가 7월 중에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제기됐던 품질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호필름은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부품이다. 제거해야 하는 필름처럼 보여 일부 리뷰 참가자들이 필름을 떼어내는 일이 발생했고 디스플레이 파손으로 이어졌다. 이 필름은 일반 보호필름과 달리 디스플레이 부품 중 하나였다. 디스플레이 최상단에 배치돼 외부 충격에서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당초에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이 최상단에 쓰일 계획이었다.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의 일종인 투명 PI는 열과 충격에 강하면서 유연한 특성 때문에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윈도 소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투명 PI만으로는 화면 보호가 힘들다고 판단, 필름을 하나 더 씌웠다. 삼성은 이런 결정을 작년 말 또는 올해 초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직전 일이다. 그러나 이 필름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삼성전자는 보호필름을 기기 안쪽에 밀어 넣는 형태로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논란 이후 필름을 폴더블폰 안쪽으로 넣어 문제가 생기는 걸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이 필름을 아예 뗄 수 없게 겉으로 보이지 않게 했다는 것이다.

삼성은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문제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설계를 변경해 틈이 생기지 않는 구조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삼성 관계자도 재출시 가능성이 언급됐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중소형사업부장)은 지난 18일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주년 기념 특별포럼 연설에서 “폴더블폰에서 제기된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며 “패널 공급사로서 양산 계획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제조·공급하는 곳이다. 문제가 됐던 부품들을 개선했다는 내용이 일치하는데다, 또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고위 관계자 발언인 만큼 갤럭시 폴드 출시가 임박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 삼성전자는 18일 삼성디스플레이에 갤럭시 폴드 재출시 일정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폴더블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 채비

첫 제품 출시 지연으로 당초 계획과는 다른 변수가 발생했지만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7인치 화면에 가로(x) 축을 중심으로 위, 아래가 접히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태블릿이 결합된 형태인 갤럭시 폴드와 달리 차기작은 스마트폰 자체 휴대성을 강화하는데 방점이 찍혀 첫 모델과는 또 다른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라인업 확장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는 특별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한 제품 출시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장기 계획과 제품 로드맵에 따라 사업을 지속 추진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다시 촉발하는 한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지도 관심이다. 삼성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면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메이트X'를 발표했고 샤오미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특유의 빠르고 젊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개발한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 다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키로 했다. 과거 한 쪽 면이 구부러진 엣지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외에 다른 고객사 판매가 일정 기간 제한됐지만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비교적 빠르게 추가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도 새로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BOE, AUO, 비전옥스, 차이나스타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BOE는 화웨이가 준비하는 메이트X용 패널 공급을, 비전옥스는 샤오미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레노버는 2020년 출시를 목표한 13.3인치 노트북을 개발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잡았다. 레노버는 또 폴더블 스마트폰 쪽에서 대만 AUO와 협력하고 있다.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한 레노버는 AUO 패널로 과거 모토로라 히트작인 '레이저' 폴더블 버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