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격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유통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홈플러스는 17일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사내게시판을 통해 자신이 직접 자필로 작성한 '손 편지'를 임직원들에게 공개했다. 홈플러스의 현실과 비전을 제시해 직원들을 다독이고 다시 한번 힘을 내기 위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이날 공개한 A4용지 4매 분량 '손 편지'를 통해 현재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향후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불투명해 보일 수 있는 유통업의 미래 등 에 대해 소통하고 성공의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유통산업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전통 유통사업자들 생존이 위협받는 위기”라며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있게 됐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지난 7년 대형마트를 압박한 건 유통규제만이 아닌 변화하고 있었던 고객 그리고 더욱 크게 변화한 경쟁구도 였다”며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 위기의 핵심은 업태나 정책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 경쟁구도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초가성비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 요구에 맞추기 위해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경쟁자의 수도 급증했다는 것이다. 특히 실제 △수많은 온라인 사업자 △일본보다 초밀도로 증가한 편의점 △규제 사각지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역 대형슈퍼 △지속 출현하는 전문점 △초대형 몰과 아웃렛 △창고형 할인매장까지 산업간 경계는 사라지고 전통 유통의 울타리는 허물어지며 전방위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임 사장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왔던 과제'들이 홈플러스를 '차세대 유통의 지평으로 옮겨놓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새로운 비전 실행의 과정에 지치지 말고 모두 함께 참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임 사장은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통 유산과 역량을 최대한 살리되, 우리가 안전하고 편하게 여기던 그 사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진화를 시작했다”며 올해 중점 경영과제를 전 직원들에게 공개했다.
그는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해 오프라인 유통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전국 각 점포가 지역별 온라인전용 물류센터의 역할까지 수행해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에 전사적 집중 △복합쇼핑몰의 경험을 전국 유통 거점으로 확대시키는 '코너스' 업그레이드 △신선과 먹거리를 중심으로 쇼핑 편의성을 높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속화 △미래 유통사업자의 절대적 신 역량인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역량으로 키울 '신선혁명'에 집중하는 것 등 총 6가지 경영과제를 제시했다.
끝으로 임 사장은 2017년 10월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취임 당시 다짐했던 비전과 약속의 문구를 상기시키며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할 때만이 우리가 원하는 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모두가 마음 깊이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를 믿고 격려하며 서로의 손을 따뜻하게 마주 잡기를 소중히 바란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