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보의 온오프(On-Off) 해외여행보험을 필두로 이달부터 혁신금융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된다. 모바일 대출비교 플랫폼도 대거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신규 시장을 잡기 위한 핀테크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총 26건 서비스 가운데 6건이 이달 중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날 정례회의에서 추가 지정된 6건 서비스를 포함하면 총 32건 가운데 20여건에 이르는 서비스가 연내 출시된다.
혁신금융 서비스 첫 단추는 NH농협손보가 끼웠다. NH농협손보는 이날 금융규제 샌드박스 선정 기업 가운데 최초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NH농협손보의 온오프 해외여행보험은 최초 가입 이후 스위치를 켜고 끄듯 간편하게 보장 개시와 종료가 가능한 서비스다. 두 번째 가입부터는 보험료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당장 여행계획이 없는 고객도 미리가입 후 여행 갈 때마다 설명의무와 공인인증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여행기간 설정과 보험료 결제만으로 가입할 수 있다.
NH농협손보는 다음달 중 가족형 가입 기능을 탑재하고 10월까지 사용자 편의 기능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 보험 서비스도 이달 중 보험 간편가입 프로세스를 선보인다. 해외여행자보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험으로 온오프 가입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맞춤형 대출 플랫폼 비교 서비스도 이달 중 대거 선보인다. 핀셋, 마이뱅크, 비바리퍼블리카, 핀다 4개사가 이달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 밖에 핀마트, 팀윙크, NHN페이코, 핀테크 4개사도 연내 출시를 앞둔 만큼 대출 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또 금융위는 정례회의에서 6건의 혁신금융 서비스를 추가로 지정했다.
페이민트는 기존 오프라인 신용카드 가맹점의 O2O 서비스 결제 과정에서 전자결제지급대행(PG)사가 담당하는 결제대행·자금정산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서비스를 11월 중 선보인다. PG사를 건너뛰고 개별 카드가맹점으로 결제 과정이 바로 연결되는 셈이다. 카드가맹점은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는 카드 연계 각종 제휴할인 혜택을 O2O 서비스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코나아이는 개인 계모임 플랫폼을 선보인다. 대부업자가 아닌 개인도 코나아이 플랫폼을 이용해 곗돈을 관리하고 정산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계모임 가입은 1인당 3개, 곗돈 규모는 월 불입 금액을 구좌당 20만원·1인당 50만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중소기업 신용정보 서비스도 연내 만나볼 수 있다. 지속가능연구소는 AI를 활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반영한 기업신용조회 서비스를 개시한다. 금융위는 기존 신용평가모형을 보완할 수 있는 만큼 제도 개선에 앞서 자본금 완화 요건을 적용해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SMS활용 간편 계좌등록 현금결제 서비스(세틀뱅크) △빅데이터 기반 부동산시세 자동산정 서비스(빅밸류) △빅데이터 기반 소형주택담보대출 자동산정 서비스(공감랩) 등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권대영 금융위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이달 초 신청 접수된 37건의 서비스 가운데 총 13건을 지정했고 남은 24건에 대해서는 추후 혁신위 및 금융위에서 심사할 예정”이라면서 “혁신금융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되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 및 컨설팅을 통해 서비스의 시장안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