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 케이블 전문업체 지오씨(대표 박인철)가 광센서 시장에 진출한다. 주력 제품인 옥내외 광케이블에 이어 광학 의료 및 수질 센서를 미래 성장 아이템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지오씨는 자체 특허 기술로 제조한 광학식 압력센서를 장착한 가이드 와이어를 관상동맥 혈관에 삽입해 혈압 차를 수치로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관상동맥 혈관 내 혈압측정시스템'을 개발, 내년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제품은 관상동맥 협착에 의한 혈류 장애 상태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심혈관 중재술로 사용하는 심근분획 혈류 예비력(FFR)을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혈관 협착의 혈압 차이와 생리 효과를 제시, 초기에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혈관 조영술로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보다 스텐트 삽입 횟수를 크게 줄여 환자 고통을 최소화하고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종합병원과 인체 모형 실험, 동물 전임상 실험을 통해 혈압측정시스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와 미국, 유럽 등에 의료기기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지오씨는 광학 방식 용존산소와 수온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수질센서 개발도 마쳤다.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을 측정하는 이 제품은 수질 환경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고염분 수질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장기간 연속 사용이 불가능하고 잦은 교정 및 세척으로 유지보수 관리비용이 비싼 전기화학 방식의 수질센서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년까지 온도, 용존 산소, 염도 등 여덟 가지 수질 검사 항목에 측정 기술을 추가할 방침이다. 가두리 및 내수면 양식장 등 스마트 양식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폐수 및 하수 처리 시스템, 지하수 모니터링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001년에 설립된 지오씨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케이블 생산 설비를 보유하는 등 국내외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빛스펙트럼 계측 장치인 초소형 분광기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코넥스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 530억원을 기록했다.
박인철 대표는 12일 “2~3년 전부터 자체 광기술연구소 중심으로 광센서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면서 “신규 사업 진출로 성장성을 높이고 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오씨 개요>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