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 라라랜드라면 나를 위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나나랜드에 있다. 주 소비계층인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미코노미(Me+Economy)’, ‘나나랜드’, ‘나나나 세대’와 같은 신조어가 화두다. 이제 소비의 개인화는 부인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디지털 마케터들은 개개인별 취향을 고려한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돕는 마테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글로벌 마테크 시장의 규모는 연 100조 이상으로 성장했다. 마테크(Martech)란 마케팅(Marketing)에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접목시킨 시장으로 빅데이터를 활용, 기업들이 개인의 취향과 니즈에 맞춘 디지털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장이다. 일례로 스타벅스는 고객의 주문 시간, 구매 이력 등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개인별 선호 메뉴를 추천한다. 해외에서는 10년 전부터 마테크 시장이 형성되어왔으며 어도비, 오라클 등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마테크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글로벌 마테크 시장의 선두주자 어도비의 ‘마케팅 클라우드 서비스’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디지털마케팅 기업으로 확장한 어도비는 마테크 시장의 선두주자이다. 어도비의 ‘Adobe Experience Cloud’는 모든 마케팅 기술을 한곳에 통합해 콘텐츠 관리, 광고 구매 자동화, 성과 측정 등 모든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2017년 개인화 기능을 추가해 타깃 고객의 선호 소비 패턴과 추가 행동을 예측하기 더욱 수월해졌다. 특히 2018년 B2B 마케팅 자동화 업체 ‘마케토’를 47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함으로써 B2C와 B2B 마케팅을 포괄하는 디지털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마테크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마테크 관련 기업 인수를 통해 제품력을 강화하고 있는 오라클의 ‘마케팅 클라우드’
미국의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라클은 2012년부터 마테크 관련 기업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2년 B2B마케팅솔루션인 엘로쿠아 인수를 시작으로 2013년 1.6조를 들여 인수한 B2C 마케팅솔루션인 리스폰시스, 그리고 최근에는 온라인 광고 및 마케팅 분석 플랫폼 기업 모아트 인수까지 마테크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기업들이 고객과의 온/오프라인 접점을 정교하게 형성하고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고객이 브랜드와 처음 만나는 시점부터 구매 이후까지의 모든 접점에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솔루션들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마테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휴머스온의 ‘마케팅자동화서비스(TMA)’
국내에서는 휴머스온이 최초로 디지털 마케팅 자동화 서비스(TMA)를 출시했다. 휴머스온은 디지털 마케팅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휴머스온의 마케팅자동화서비스는 기업별 맞춤형 고객 타겟팅부터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캠페인까지 전체 디지털마케팅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뿐 아니라, 설치와 사용이 복잡한 외산 서비스와 달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최적화되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쉽고 빠르게 도입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웹과 App으로부터 실시간 수집한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맞춤 메시지를 전달해 고객의 메시지 반응률을 높이고 구매 전환율을 향상시킨다. 금년 4월에는 고객 행사를 통해 피자헛, 로레알코리아, K쇼핑 등 다양한 산업군의 대표 기업들이 도입하여 창출한 성과들을 발표한 바 있다.
다양한 개인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맞춤형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마테크 시장 규모는 140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CJ 올리브네트웍스는 모바일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브레이즈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모바일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런던에 본사를 두고 15개 나라에 지사를 보유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스타트업인 인사이더(INSIDER)도 지난해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마테크 시장은 초기 단계로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느린 편이다. 휴머스온 관계자는 “국내 마케팅솔루션 시장 대부분은 대형 외국계 기업들이 점령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경쟁력을 키워 할 때”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