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태디아·애플 아케이드... 모바일 게임 경험 변혁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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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생태계를 구축한 구글과 애플이 게임 영역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지향하는 바는 조금 다르지만 보다 코어한 지점을 바라본다. 현재 터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포터블 콘텐츠를 중시한 환경에서 콘솔 게임 경험으로 바꾼다. 비즈니스 모델 역시 부분유료이용방식(F2P)에서 구독 모델로 전환을 꾀한다.

구글은 스트리밍게임 플랫폼으로 변혁을 꿈꾼다. '스타디아'는 클라우드 방식을 이용해 콘솔이나 고성능 PC 없이도 TV,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별도 판매할 예정인 컨트롤러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서 터치 조작 한계를 벗어난다.

이달 7일 발표된 스타디아 출시 라인업을 보면 의도가 명확하다. '드래곤볼제노버스2' '둠 이터널' '울펜슈타인:영블러드' '데스티니2'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 '툼레이더 트릴로지' '보더랜드3' 'NBA2K' '모탈컴벳' '파이널판타지15' '메트로 엑소더스' 등 PC, 콘솔로 즐기는 AAA급 게임을 제공한다. 조작감과 반응성이 현재 모바일게임 메커니즘과 판이하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작을 킬러콘텐츠로 내세워 모객 영향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게임 플랫폼 모든 영역을 경쟁상대로 보고 있는 셈이다. 구글은 '발더스게이트3' '풋볼매니저2020' '저스트댄스2020'을 출시 리스트에 넣었다. 특히 컴퓨터역할수행게임(CRPG) 고전이자 교과서라 불리는 발더스게이트시리즈를 부활시킨다는 점에 큰 주목을 받는다. '디비니티오리지널신'으로 CRPG 신성으로 떠오른 라리안스튜디오가 개발을 맡는다. 몰입력이 강한 풋볼매니저도 스타디아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감독으로 빙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 기대감이 형성됐다.

스타디아는 11월 '파운더스 에디션'을 시작으로 공개된다. 파운더스 에디션은 129달러에 한정판 전용 컨트롤러, 구글 크롬캐스트 울트라, 3개월 이용권을 포함한다. 1차 출시 국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4개 국가다.

요금제는 구독모델이다. 기본 무료인 '베이스'는 최대 1080p 해상도, 60fps,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한다. 유료 구독 서비스인 '프로'는 최대 4K 해상도와 60fps, 5.1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한다. 가격은 월 9.99달러다. 프로를 구독하더라도 모든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별도 구매게임도 있다. 다만 구독자는 정기적으로 무료게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독점 게임 구매 시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입력지연 우려가 아직 남아 있다.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지역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국내에서는 2020년 구글데이터센터 서울리전을 건설하면 연결지연 문제는 줄어들어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배타적 생태계를 게임 경험을 위해 부분 개방했다. 최근 발표한 iOS13에서 타사 게임 컨트롤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에는 MFi 컨트롤러만 이용할 수 있었다.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모바일게임 경험 질적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구글처럼 콘솔향 게임을 제공하기보다는 모바일게임 특성을 유지하면서 복잡성과 액션성을 고도화한다.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TV 등 자사 장치에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스토어 기반 구독형 게임 서비스다. 14억대에 이르는 애플 기기 충성 고객 기반 서비스를 무기로 한다. 주 사용자층은 하이엔드를 지향하고 높은 소비 성향이 있다.

출시 라인업에는 세가, 플래티넘 게임즈, 디벨로퍼 디지털, 안나푸르나, 코나미 등 유명 스튜디오와 퍼블리셔 작품이 포함됐다. '파이널 판타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카구치 히로노부 신작 '판타지안'을 필두로 소규모개발사 작품이나 증강현실(AR)까지 포함한 폭넓은 장르를 표방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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