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차별보다는 포용을 통해 틈새시장에서 기회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나호열 카카오페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페이 기술혁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카카오페이는 편리함(Usability)을 기반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10조원을 넘기며 지난해 전체 거래액 20조원의 절반을 달성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나호열 CTO는 “전통적으로 은행에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계약을 하던 관행이 비대면으로 사용성을 바꾸고 있다”면서 “사회역시도 현금사회에서 캐시리스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CTO는 이 같은 카카오페이의 성공이 신뢰성(Reliability)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거래 환경이 구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24시간 365일 관제 수행을 하는 전문 인력을 항시 보유하고 있다. 또 이상거래를 잡는 하이브리드 방식 이상금융거래감지시스템(FDS)도 구축했다.
나 CTO는 “카카오페이 모든 데이터가 수집·분석해 프로파일링하고 있으며, 이렇게 전달된 데이터는 자체 분석 엔진을 통해 의심거래를 차단하거나 추가 인증을 요구하게 된다”며 “이 내용은 다음 프로파일링에도 반영되는 등 머신러닝 방식으로 고도화한 FDS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 CTO는 포용성(Inclusivenesss)이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언급하면서 카카오페이가 이른바 '틈새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면서 청사진을 밝혔다.
먼저 카카오페이가 최근 외국환 거래법 개정으로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국내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우선으로 하며, 연내 1~2곳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다. 또 주부나 학생 등 금융이력부족자가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전통 금융회사 데이터에 카카오페이가 수집한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 CTO는 “금융접근성이 제한됨으로써 초래되는 다양한 문제를 완화하고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카카오페이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