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611>손안의 TV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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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모여 TV를 보면서 본방송을 사수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예전에는 인기 드라마 시간대에는 길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는 다들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겠죠? 이제는 버스안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로 손안의 TV 'OTT(Over the top)' 덕분입니다.

◇Q:OTT는 무엇인가요?

A:OTT는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말합니다. TV로 유료방송을 볼때는 셋톱박스가 필요합니다. OTT는 셋톱박스 유무에 상관없이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전체를 포괄하는 서비스입니다.

OTT 서비스가 활발해진 배경은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 덕분입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면 동영상이 잘 끊어지겠죠? 그러면 사람들도 스마트폰으로 TV를 잘 보지 않겠죠. 초고속 인터넷 덕분에 이제는 동영상 서비스를 끊김없이 볼 수 있습니다.

OTT는 최근 나온 서비스가 아닙니다. 외국의 OTT 서비스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출시됐습니다. 구글은 2005년 '구글 비디오'를 출시,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은 2007년 '애플TV'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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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제작한 킹덤 포스터

◇주요 OTT 사업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A:세계 스트리밍 시장은 48조원에 달합니다. 이 중 세계 1위는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왕좌의 게임 등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콘텐츠를 많이 제작해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국내 배우들이 주연인 드라마, 영화도 제작했습니다. 배우 주지훈 주연의 '킹덤' 봉준호 감독의 '옥자', 아이유 주연의 '페르소나'가 모두 넷플릭스가 제작한 작품입니다. 이처럼 넷플릭스는 진출한 국가에 맞춘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영미권 콘텐츠가 많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서 '맞춤형 콘텐츠' 제작이 필수라는 전략적 판단을 했습니다.

디즈니와 애플 등 거대 기업들도 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디즈니는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오는 11월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미국에서만 서비스하지만 2021년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입니다. '겨울왕국' 등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유했기 때문에 디즈니의 영향력이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디즈니는 넷플릭스 가격의 절반이라는 점을 내세웁니다. 디즈니는 이용료를 월 6.99달러(약 8000원), 연 69달러(약 7만9000원)로 정했습니다. 넷플릭스 월 이용료(8.99~15.99달러)의 절반 수준입니다.

애플도 올 가을 '애플TV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애플은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했으며, 향후 콘텐츠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Q:국내 OTT 사업자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A:국내에도 많은 OTT 사업자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등 공룡기업에 맞서고자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지상파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외국 기업의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외에도 CJENM의 '티빙', KT의 '올레tv 모바일', LG유플러스의 'U+모바일tv', 왓챠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자가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은 외국과는 조금 다릅니다. 외국의 경우 유료방송 요금이 비싸 비교적 저렴한 넷플릭스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코드커팅'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료방송 요금은 외국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값싼 유료방송을 이미 보고 있는데 굳이 추가로 돈을 지불하고 OTT로 옮겨갈만한 이유가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는 끊임없이 OTT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OTT 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은 동영상에 열광하며, 모바일 트래픽 또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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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하다 문성길 지음. 스리체어스 펴냄

'NETFLIXED'라는 신조어가 있다. 직역하면 '넷플릭스당하다'인데,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붕괴되었을 때 이 말을 사용한다. 1997년 DVD 대여 업체로 시작한 넷플릭스는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며 세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장악했다.

넷플릭스가 약진하면서 미국 최대의 비디오 대여점 '블록버스터'는 파산했고,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컴캐스트'도 내리막에 접어들었다. 급기야 2017년 미국 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 방송 지형을 바꾼 넷플릭스는 이제 콘텐츠의 성지, 할리우드로 진격하고 있다. 이책은 넷플릭스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비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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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전쟁 김조한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플랫폼 전쟁'은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미국의 강자들과 텐센트, 아이치이를 포함한 중국의 신흥 기업의 세계 플랫폼 시장 점령 전략을 보여준다. 플랫폼에 대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전략을 파악할 수 있다.

넷플릭스 추천 서비스의 알고리즘 정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 애플의 독자 구독형 OTT 서비스 전망, 한국 콘텐츠의 생존 전략들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냉엄한 경제 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핵심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세계 시장 점령 현황, 매출 규모, 서비스 종류, 주요 콘텐츠를 전쟁지도에 대입해 보여주는 부분은 전투의 판세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점유율 싸움을 벌이는 제조업 전쟁과 달리 플랫폼 전쟁은 승자가 열매를 독식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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