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양방향 통역기 '포켓토크'는 직관적 사용자경험(UX)과 편의성으로 언어 장벽을 허물기에 충분했다. '버튼을 누르고 말한다'는 단순 동작 한번이면 74개 언어로 대화가 가능했다. 영화 설국열차에서 송강호가 사용한 통역기가 연상됐다.
포켓토크는 일본 소프트웨어 기업 소스넥스트가 개발한 제품으로, 슈피겐코리아가 국내에 유통한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그립감이 뛰어났다. 2.4인치 디스플레이 아래 조작 버튼 두 개가 탑재됐다.
한국어로 설정한 버튼을 누르고 말을 한 뒤 손가락을 떼면 다른 버튼에 지정된 외국어로 통역된 내용이 화면과 음성으로 나온다. 상대방이 마찬가지로 외국어 버튼을 누르고 말하면 곧바로 한국어로 통역된 내용을 듣고 볼 수 있다.
뛰어난 음성 인식율과 정확한 번역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다. 다소 시끄러운 환경에서 빠르게 말해도 놓치지 않고 인식해 문장을 완성했다. 전문 용어나 비즈니스 용어도 문제없다.
명동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10분 이상 대화를 이어가며 길 안내가 가능했다.
조작 과정이 번거로운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버튼만 눌렀다 떼면 실시간으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손에 들고 있거나 주머니에서 꺼내 언제든 즉시 사용 가능한 것도 전용 단말이 갖는 장점이다.
포켓토크에 적용된 통역 엔진은 단말에 저장된 자체 데이터베이스(DB)가 아닌 클라우드 기반이다. 통역 품질에는 유리하지만 항상 통신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포켓토크 국내 판매가는 37만4000원이다. 슈피겐코리아는 일반 판매는 물론 AJ렌탈·CJ헬로 와 렌털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에그 등과 패키지로 묶어 제공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