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진출 노리는 해외 인슈어테크사…국내 업계 '긴장'

Photo Image

국내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보험 관련 스타트업들이 한국 진출에 나섰다. 미국 자동차보험 전문 스타트업이 국내 보험업계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여는 등 이례적인 모습도 나오고 있다. 급성장하는 국내 인슈어테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자동차보험 전문 스타트업 메트로마일(Metromile)은 최근 한화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보험업계, 유관기관, 스타트업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이례적으로 댄 프리스톤 메트로마일 CEO가 직접 참석해 회사 투자 규모와 제공 솔루션, 보험 적용 서비스를 설명했다.

2011년 설립된 메트로마일은 자동차보험 스타트업으로 현재 미국 내 사용량 기반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누적 펀딩금액만 약 2억5220만달러(3000억원)에 이른다.

메트로마일이 보유한 사용량 기반 자동차보험은 주행거리를 계산하는 기계를 자동차에 부착(UBI)하고, 주행거리 연동 보험료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으로 자동차 운영내역, 정비상태, 사고접수, 보험청구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차보험 가입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금 지급 과정 자동화 및 간소화, 보험사기 방지 등 보험사회 비용과 손해율 축소 등 효과를 발생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동경해상), 중국(CPI) 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동경해상과는 고객 분석, 보상프로세스 개선 등을 공동 작업 중이다.

국내에서도 UBI 기반 자동차보험 보험료 부과 서비스는 이미 보급된 상황이다. 현대해상이 현대자동차 대상 블루링크 장치로 급가속·급제동·급출발·운행시간대를 파악해 일정 점수가 넘으면 보험료를 할인하는 '커넥티드카-UBI 특약'을 판매 중이다. 한화손보는 SK텔레콤 등과 출자해 만든 캐롯손보를 통해 UBI 기반 시장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가 메트로마일 CEO 국내 방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모바일 앱 기반 고객관리 효율화, 사고접수 및 보험청구 핀테크 활용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자동차보험 운용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일부 보험사가 메트로마일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슈어테크 업계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국내 인슈어테크 업계가 점차 성장하는 상황에 해외 스타트업이 국내 진출에 나설 경우 시장 잠식이 불가피하다. 일부 규제로 성장에 제한이 있는 국내 업체가 상당한 노하우와 자금력을 보유한 글로벌 스타트업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한 인슈어테크사 대표는 “해외에서 인정을 받은 글로벌 스타트업이 방문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이나 선진 기술력에 관심이 있어 관계자들이 흥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상당한 규모와 인지도를 가진 업체들이 국내 진출을 고려하는 것은 업계 입장에서 반길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