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한국전력이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를 중심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전은 상대적으로 발전비용이 저렴한 원전 가동률이 낮아지고 발전원료 가격은 상승하면서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냈다.
6일 증권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15일 실적 발표를 앞뒀다. 한전은 지난해 1분기 1280억원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했고 올해 1분기 이후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이후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전망하는 1분기 한전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겠지만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다.
◇원전 가동률 상승에 실적 기대감 커져
이처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전가동률 상승이다. 1분기 원전이용률은 지난해 1분기대비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78.5%로 뛰었다. 석탄발전이 미세먼지 감축으로 7%P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발전용 LNG 사용량은 16% 감소한 것도 긍정적이다. 예방정비 등에 들어갔던 원전이 재가동되면서 원전가동률이 높아진 것이다. 계획예방정비 대상 원전은 5월 3기, 6월 3기에 불과해 원전 이용률은 90%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는 원전 가동률이 1% 상승하면 한전 수익은 1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원전이 20%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연간 2조원가량 비용 하락이 기대된다.
한전에 부담이 됐던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도 낮아졌다. 1분기 REC는 7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줄었다. 올해 신제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비율이 1% 늘어나도 한수원을 제외한 REC 구입비용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6월 예고된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이나 주택용 누진제 개편이 한전에 부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 개편이나 주택용 누진제 개편은 한전 수입에 중립적 요소지만 실질적으로 잠재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대외 요인도 긍정적
주요 발전원 가운데 하나인 유가 안정세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월 중순 이후 한전은 유가와 환율과 상승과 함께 REC 구입비용과 탄소배출권, 원전사후처리 복구비용 우려 등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사우디와 러시아의 석유증산에 따른 유가하락, 중국과 유럽 경기 회복으로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부터 우호적 대외 환경과 LNG세제 개편, 원전발전량 증가 등으로 내년까지 한전의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전 자회사 수익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발전 자회사는 한전과 함께 실적이 부진했다. 미세먼지 감축으로 석탄화력발전이 줄고 안전설비 증설 등 사회적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석탄발전 비중 축소와 사회적 비용 증가로 지난해 한전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LNG 가격인하와 수소 연료전지용 LNG 가격 6.3% 인하 등 요인으로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실적 및 전망(단위 억원)
자료 신한금융투자
이경민 산업정책(세종)전문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