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이자로 벌어들인 수익이 18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재호 의원에게 제출한 '주요은행 고객 유형별 이자수익' 자료에 따르면 2018년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이자 수익은 18조252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15조7383억원보다 15.9% 늘어난 수치다. 2017년 가계대출 이자 수익이 전년 대비 6.6% 오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에 기업대출 이자 수익은 16조5275억원으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 수익에 비해 1조7253억원 낮았다. 가계와 기업대출 이자 수익 격차는 전년에 비해 50% 이상 확대됐다.
은행의 '이자놀이'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손쉬운 이자 수익으로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대출 금리는 높게 매기고 예금 금리는 적게 주는, 이른바 예대 마진을 활용해 편하게 수익을 챙긴다는 지적이었다. 정재호 의원실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기업보다 가계에서 얻는 이자 수익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기업 대출은 그나마 투자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가계 대출은 다르다. 부동산 같은 비경제 활동에 쓰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예대 마진을 활용한 이자 수익은 장기적으로 은행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이자 수익은 당장 리스크가 낮고 회수가 손쉬워서 선호하겠지만 오래 갈 수 없는 사업 모델이다. 안팎에서 이자놀이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지적이 아니다. 금융자본 시장이 앞서 있는 선진국은 이자 수익보다 투자 쪽으로 은행 사업 모델을 바꾼 상황이다.
이자 수익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사업 모델을 혁신해야 한다. 비이자 수익 비중을 늘려야 한다. 송금이나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은행이 주식 또는 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 해외 점포를 통한 수익 등을 확대해야 한다. 나아가 핀테크와 같은 금융 혁신 모델로 새로운 은행 위상을 제시해야 한다. 이자 수익에 안주해서는 결코 은행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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