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외파생상품 시장 거래액 1경6304조원…사상 최대 규모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시장참가자간 직접 거래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액이 지난해 1경6300조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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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18년 금융회사 장외파생상품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6304조원으로 전년(1경3962조원) 대비 16.8% 증가했다. 상품별 거래규모는 이자율스왑이 924조원, 통화선도가 1355조원씩 각각 늘었다.

이동춘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시장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수요 증가로 이자율스왑과 통화선도 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지난해 말 9279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32조원 늘었다. 기초 자산별로 보면 통화를 기초로 하는 장외파생상품의 거래규모가 1경253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다.

금감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미국 달러화 가치변동과 신흥국 금융위기 등 대외리스크가 발생하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졌고, 은행 대고객거래와 이를 헤지(위험분산)하기 위한 물량 증가, 증권사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조달자금 헤지수요 증가 등으로 통화선도 거래규모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자율을 기초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3493조원으로 전년보다 34.8% 늘었다. 이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 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헤지를 위한 이자율 스왑거래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ELS등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이 헤지수단으로 주식스왑 거래를 늘리면서 주식을 기초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도 223조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채나 중국 기업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용부도스왑(CDS)의 거래가 늘면서 신용을 기초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늘어났다.

금감원은 장외파생상품의 거래규모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장외상품거래 불투명성과 과도한 거래규모가 시장신뢰 훼손이나 유동성 저하 등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G20 등 세계 각국의 감독당국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투명성 제고와 시스템 리스크 완화를 위한 시장 개혁을 진행 중”이라면서 “앞으로 비청산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증거금 교환의무, 거래정보저장소 도입 등 거래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한 시장 개혁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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