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를 신성장동력 3대 기둥으로"

"경제성장률, 2분기 부터 점차 회복 전망"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정부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분야에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 산업을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 3대 기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도 주문했다.

최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적극적인 산업육성책으로 경제 활성화 해법을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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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금까지는 선도형 경제로 전환을 위한 시작에 불과했다”며 속도감 있는 산업 혁신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신산업을 통한 미래 먹거리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더욱 속도감 있게 산업 전반을 혁신시켜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G는 혁신을 선도하며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며 최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5세대(5G) 네트워크가 혁신 기반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혁신 금융 비전과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분야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며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원, 삼성이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국가 경제를 위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업 투자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식 회의에서 특정 기업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른 기업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정부도 기업과의 현장 소통을 통해 투자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새로운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2 벤처붐 조성에 특별히 역점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책적 뒷받침을 주문하며 '제2 벤처붐' 조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경제 위기감이 높아졌지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0년여 만에 최저치인 〃0.3%(전 분기 대비)를 기록했지만 2분기부터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물가상승률, 실업률, 외화보유액 등 거시경제 지표가 건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국회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법안 패스트트랙을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되는 것에 대해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제는 타이밍이다.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의 삶과 민생 경제에 부담이 늘어난다”면서 “국회가 조속히 정상적으로 가동되어 정부가 제출한 추경이 신속히 심사되고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